[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오는 9월 예정된
고려아연(010130) 임시주주총회를 두고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임시주총에서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이하 감사위원) 선임안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감사위원은 이사회 견제 및 감독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사회 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고려아연 측과
영풍(000670)·MBK 측은 분리선출 감사위원 후보를 각각 추천하는 등 이사회 내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 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사진=고려아연)
22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9월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감사위원 1인과 독립이사 4인을 선출할 예정이다. 오는 임시주총의 최대 관심사로 감사위원 선임안이 꼽힌다. 감사위원 선임 결과에 따라 고려아연 이사회 내 입지 변화가 불가피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집중투표제가 적용되는 독립이사 선임안과 달리,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의결권은 최대 3%로 제한된다. 최대주주의 영향력이 이사회 감시 기능까지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한 취지다.
따라서 폭넓은 주주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선임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위원 선임 결과에 따라 기관 투자자 및 소액주주의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고려아연 임시주총 안건(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만, 이는 감사위원의 직무와 별도의 사안이다. 감사위원은 높은 수준의 독립성이 요구된다. 기업 재무보고, 내부통제, 외부감사에 관한 사항을 독립적으로 감독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최대주주나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정 주주나 회사 측이 후보를 추천할 수 있지만, 선임 이후 전체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고려아연 측과 영풍·MBK 측은 각각 감사위원과 독립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고려아연 측은 백인규 전 한국 딜로이트 그룹 이사회 의장을, 영풍·MBK 측은 박유경 현 타라 기후재단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감사위원은 선임 후 고려아연 감사위원회에서 활동한다. 감사위원회는 외부감사인 선임과 해임,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점검, 회계처리의 적정성 검토, 내부통제 시스템 감독 등을 총괄한다. 필요하다면 경영진에게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으며, 감사를 실시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진다.
업계에서는 감사위원 선임 결과가 향후 고려아연 이사회 내 견제와 균형 구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감사위원의 권한이 견제와 감독에 머무르고 있어 의사결정을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놓여 있지 않지만, 어느 후보가 선임되느냐에 따라 이사회 내 감시와 견제 구도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