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삼천당제약(000250)이 화성공장의 생산실적 감소와 평균 가동률 정체가 발생해 고정비 부담에 따른 단위당 제조원가 상승과 수익성 저하 우려가 나온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성장했지만, 공장 운영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인건·감가상각비 등 총 고정비가 동일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체 생산량 감소로 제품 1개당 배부되는 고정비액이 늘어나 원가율을 끌어올리는 악순환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삼천당제약)
생산량 8.3% 감소…가동률 '저조'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의 1분기 매출액은 649억원이다. 전년 동기 506억원 대비 28.15%(142억원) 급증했다.
매출 상승과 달리 생산실적은 감소했다. 삼천당제약 화성공장의 올 1분기 생산실적은 8048만 9000개로 전년 동기 8778만 7000개 대비 8.3%(729만 8000개) 줄었다. 해당 공장 생산라인의 제품 생산량 감소세가 수치상으로 확인된 것이다.
제품생산량 감소는 화성공장의 가동률 저하로 직결됐다. 올해 1분기 화성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65%다. 전년 동기(70.8%)보다 5.8%포인트 하락했다. 제약·바이오 제조업계에서 생산설비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적정 가동률을 80% 이상으로 판단하는 점을 고려하면 삼천당제약 화성공장의 가동률은 약 20%포인트 저조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삼천당제약 측은 <IB토마토>에 "올 1분기 가동률 하락은 연간 생산계획의 일환으로 나타난 순간적인 변동이다. 사업상 특이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화성공장의 가동률이 65%까지 떨어지며 회사의 의약품 제조·생산 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생산라인의 가동률 하락은 단위당 제조원가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한다. 의약품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소요되는 인건비와 공장 설비 및 건축물 감가상각비, 공장 임차료, 시설 유지보수비 등 총 고정비는 일정한 규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제품 생산수량 증감과 관계없는 계정이다.
실제로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항목의 수치가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원가의 경우 전년 동기 258억원에서 330억원으로 27.81%(72억원) 증가했다. 판관비도 264억원으로 전년 동기(241억원) 대비 9.57%(23억원) 늘어났다. 감가상각비 또한 올해 1분기 2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13억원에서 53.8%(7억원) 가량 증가했다.
단위당 고정비 상승에 마진 축소
문제는 화성공장의 1분기 생산량이 8% 이상 줄면서 분기 동안 발생한 총 고정비를 분산시켜 수익을 발생해야 할 절대적인 제품 생산수량 자체가 축소 됐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생산된 완제품 1개가 부담해야 하는 '단위당 고정비'가 상승하게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단위당 감당해야 할 고정비용이 커지면 매출원가명세서상 제품 단위당 제조원가가 비싸진다. 이는 완제품을 동일한 판매 가격으로 유통하더라도 원가율이 올라가 마진이 축소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화성공장의 가동률 정체는 본사에서 생산을 담당하는 주력 의약품 제형인 정제 등의 생산주문량 감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전문의약품(ETC) 시장에서 본사가 제조하는 주력 제품군에 대한 주문 및 생산수량이 감소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65%라는 저조한 수치로 나타났다.
기존 의약품 포트폴리오의 주문 감소와 생산수량 축소가 지속될 경우, 단위당 고정비 반영률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율 압박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공장설비의 감가상각비와 인력 유지를 위한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력 제형의 생산량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원가 상승에 따른 별도 영업이익률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가동률 저하와 제품원가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한 것을 마일스톤 효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천당제약측은 <IB토마토>에 "마일스톤 수익도 일부 유입됐지만, 영업이익 증가의 더 큰 요인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이라며 "일회성 수익보다 제품 판매 기반으로 이뤄진 실적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