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고금리 외화채 선별 상환…해외투자 앞둔 포석
고금리 외화채 공개매수…이자 3100만달러 절감
해외 생산기지 투자 앞두고 외화 유동성 확보
공개 2026-07-22 06:5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0일 17:4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포스코(005490)가 만기를 1년 이상 앞둔 외화채 중 일부만 조기 상환하면서, 고금리 외화부채는 줄이고 해외 투자에 필요한 외화 유동성은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해외 투자 집행을 앞두고 재무 안정성을 고려한 자본관리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금융비용 절감과 투자 여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화채 일부 조기상환…이자 줄이고 투자여력 확보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대규모 해외 투자를 앞두고 외화 유동성 관리에 나섰다. 철강과 2차전지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20조원 안팎의 그룹 투자가 예정된 만큼 금리가 높은 외화부채는 일부 정리하면서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외화 유동성은 유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래픽=AI 제작·IB토마토)
 
앞서 회사는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10억달러 규모 외화채 가운데 3억 6000만달러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조기 상환하기로 했다. 당초 최대 4억달러 규모 매입을 추진했지만 실제 공개매수에 응한 물량만 매입하면서 잔여 외화채 6억 4000만달러는 기존 만기까지 유지하게 됐다. 이번 조기 상환으로 연 5.75% 금리의 외화채 일부를 정리하면서 만기까지 3100만달러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공개매수는 채권 보유자 전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방식으로, 개별 투자자와의 비공개 협의 방식과 달리 절차의 투명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GE나 마이크론 등 글로벌 기업에서는 부채 관리 기법으로 도입한 방식 중 하나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조기상환은 재무 건전성을 높여 금융비용 절감과 외화부채 구조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조치"라며 "경영진의 의지와 적정한 프리미엄 수준 등 여러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외화채를 전액 상환하면 금융비용은 더 줄일 수 있지만 해외 투자에 활용할 외화 유동성도 함께 감소한다. 반면, 일부만 상환할 경우 금융비용 절감과 외화 유동성 유지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필요 이상으로 외화 유동성을 소진하지 않으면서도 고금리 부채 일부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금리만 고려했다면 전액 상환도 가능했겠지만 포스코는 향후 투자 일정까지 감안해 상환 규모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채비용 절감과 투자 유동성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고 언급했다.
 
대규모 해외 투자 앞두고 차입금 관리…재무 유연성 높여
 
포스코그룹은 인도 일관제철소를 비롯해 미국 철강 생산기지 구축 등 해외 생산거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미국·인도네시아 등지에서 2031년까지 철강 생산능력을 1000만톤으로 늘리고, 확보한 수익을 바탕으로 국내 저탄소 전환 등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 투자에 16조 7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시설설비투자(CAPEX)를 11조원 규모로 확대하며 이 가운데 철강 부문에만 6조원 이상을 배정했다. 인도 일관제철소와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 프로젝트가 핵심이며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리튬 자원개발 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대규모 투자 집행을 앞둔 만큼 포스코도 외화 유동성과 차입금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 외에도 내년 1월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사채(글로벌본드 10차)를 7540억원 규모로 줄였다. 이는 전년 동기(1조 42억원)보다 25% 감소한 수준으로, 외화채 상환 부담도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차입금 규모는 2조 4135억원에서 1조 7467억원으로 27.62% 떨어졌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기타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화 가능한 자산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4조 2016억원에 달한다. 충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당분간 추가 외화 조달 없이도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직전 년도 7651억원에서 올 1분기 마이너스(-) 1958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는 등 본업의 부진은 당분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포스코 측은 <IB토마토>에 "앞으로도 자본구조에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다만 현재 신규 외화채 발행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