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자산운용, 또 최대주주 변경…계열사 지분 재편 속내는
마크업에셋 보유 110만주 히스토리인베스트먼트로 이동
부분 자본잠식·적자 지속…인수대금·자금출처 관건
공개 2026-07-22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0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히스토리자산운용이 지난해 말 최대주주를 변경한 지 약 7개월 만에 또 다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공시상 사유는 '경영권 참여'를 위한 지분 거래지만, 모두 그룹 내 계열사라는 점에서 지배구조 재정비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히스토리자산운용사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자본 규모가 작은 계열사들이 연이어 지분을 인수하는 배경을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사진=히스토리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계열사 간 쳇바퀴 지분 이동…최대주주 7개월만 두 차례 변경
 
20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히스토리자산운용은 지난 15일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마크업에셋은 보유 지분 42.5%(170만주) 가운데 110만주를 매각해 지분율을 15%(60만주)로 낮췄다. 해당 지분을 인수한 히스토리인베스트먼트는 지분율이 기존 15%(60만주)에서 42.5%(170만주)로 높아지며 새로운 최대주주가 됐다.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히스토리투자자문이 보유한 지분 3.5%를 더하면 히스토리인베스트먼트 측 지분율은 총 46%다. 이번 거래로 마크업에셋과 히스토리인베스트먼트의 지분율이 사실상 맞바뀐 셈이다.

 
이번 거래는 사실상 내부 계열사 간의 지분 이동이다. 지분을 매각한 마크업에셋과 이를 인수한 히스토리인베스트먼트, 그리고 히스토리자산운용은 기존부터 지분 관계로 얽혀 있는 상태였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히스토리자산운용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마크업에셋(42.5%), 히스토리프라이빗에쿼티(39%), 히스토리인베스트먼트(15%), 히스토리투자자문(3.5%) 등 히스토리 그룹 계열사 중심으로 이뤄져 있었다. 외부 투자자가 새로 진입한 것이 아니라 기존 주주 사이에서 지분이 이동했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재편 성격이 짙다.
 
히스토리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에도 최대주주가 조용진씨(45.83%)에서 마크업에셋(70.83%)으로 변경됐다. 당시 변경 사유는 '주주간 양수도'였으며, 인수자금은 법인 자기자본금으로 조달했다고 공시했다.
 
마크업에셋은 2018년 3월에 설립된 법인으로 부동산 임대·매매, 개발사업, 경영자문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마크업에셋의 재무상태는 자본금 7억원, 자산총액 93억원, 부채총액 69억원, 당기순이익은 –2억7000만원을 기록중인 적자 법인이었다.
 
그러나 마크업에셋은 히스토리자산운용의 최대주주가 된 지 불과 7개월 만에 올해 또 다시 지분을 넘기면서 히스토리인베스트먼트가 새로운 최대주주에 올랐다. 재무 부담을 안고 있는 적자 회사가 다른 금융회사의 지분을 사들였다가, 채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매각에 나선 셈이다.
 
이번 변경 역시 공시상 사유는 '경영권 참여'다. 반면 히스토리인베스트먼트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히스토리인베스트먼트의 법인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자본금은 6억1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자본금 규모가 수억원대에 불과한 소규모 계열사들이 번갈아 가며 지분을 인수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픽=AI 제작·IB토마토)
  
증자에도 자본잠식 35.5%…새 대주주 지원 여력 주목
 
최대주주가 다시 변경된 가운데 히스토리자산운용의 재무구조 개선은 과제로 남아 있다.
 
히스토리자산운용은 올해 1월 2억원, 2월 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금을 기존 12억원에서 20억원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적자가 이어지면서 증자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히스토리자산운용의 올해 3월 말(1분기 말) 기준 히스토리자산운용의 자기자본(자본총계)은 약 12억9000만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증자 후 자본금(20억원)의 64.5% 수준에 불과한 수치로, 자본잠식률이 35.5%에 달하는 '부분 자본잠식'상태에 직면했다.
 
실적도 부진도 심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000만원 대비 약 33% 감소한 반면 같은기간 영업비용은 1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1000만원 보다 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은 약 -1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000만원보다 적자 규모가 100% 이상 확대됐다.
 
최근 1년간 분기별 실적을 살펴봐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1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말 -3억6000만원, 지난해 3분기 -2억4000만원, 지난해 2분기 -1억7000만원 등에 이어 손실 기조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적자가 지속되고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자산운용사를 우량 자본 유치가 아닌, 소규모 내부 계열사를 통해 교체 인수한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통상적인 투자 목적이라기보다는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이나 내부 사정에 따른 조정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히스토리 그룹은 도리어 자본 여력이 없는 소규모 내부 법인을 번갈아 대주주로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최대주주 교체에 그칠지, 실질적인 자본 확충과 사업 정상화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이에 <IB토마토>는 히스토리자산운용 측에 대주주 변경의 상세한 사유와 계열사 간 거래 관계, 인수 이유, 사업 수익성 계획 등을 질의했으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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