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반도체·데이터센터 확대, GS건설 제조 신사업 핵심 자회사외부 고객 비중 70% 넘어…독립 제조 플랫폼으로 성장중대재해 이후 안전·ESG 검증대…현금흐름은 과제로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GS건설(006360)이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자회사 GPC(지피씨)가 안전관리 시험대에 올랐다. 제조 신사업의 한 축으로 성장했지만, 올해 초 음성공장 중대재해 이후 안전관리를 비롯해 사업 경쟁력까지 검증받는 상황에 놓였다. 강화된 안전관리 체계가 수익·생산성까지 이어질 지가 GPC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지피씨 홈페이지)
실적으로 입증된 제조 신사업…매출·수익성 동반 성장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PC의 지난해 매출은 1727억원으로 전년(870억원) 대비 1.98배 증가했다. 계약자산도 4억원에서 92억원으로 23배 급증했다. 계약자산은 매출로는 인식했지만 아직 청구하거나 회수하지 않은 금액이다. 사업 확대에 따른 진행 물량 증가가 재무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생산 확대에 따라 재고자산 또한 174억원에서 201억원으로 15.52%(27억원), 원재료 재고 역시 45억원에서 61억원으로 35.56%(16억원) 증가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6억원에서 147억원으로 93.42%(71억원)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55억원에서 106억원으로 1.93배 늘었다. 이익잉여금 역시 281억원에서 387억원, 자본은 963억원에서 1069억원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매출 확대와 이익 개선이 동시에 나타난 점을 고려할 때 GPC가 GS건설의 건설 제조화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제조 플랫폼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GPC는 GS건설이 건설 제조화와 OSC(탈현장건설)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육성하는 핵심 신사업 자회사로 GS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 설립 초기에는 물류센터와 지하주차장 중심의 PC 부재 생산에 주력했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시설과 데이터센터, 공동주택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프로젝트 초기 기술 검토부터 공법 개발, 생산·시공까지 연계하는 제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는 중이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첨단 건설 분야를 겨냥한 제조 플랫폼인 만큼 향후 수익성과 안전관리 성과가 GS건설 신사업 경쟁력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본다.
주요 고객 구성 또한 해당 평가를 뒷받침한다.
KCC건설(021320) 비중은 49.3%에서 37.9%로 낮아진 반면, SK에코플랜트가 33%를 차지하며 신규 핵심 고객으로 부상했다. GS건설 매출 비중 역시 0.8%에서 10.1%로 확대됐지만, 전체 매출의 70% 이상은 외부 고객에서 발생한다. 단순히 계열사 물량에 의존하는 구조를 넘어 고객 다변화를 통해 독립적인 제조 자회사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금은 줄고 안전은 시험대…GPC 성장의 다음 과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도 현금흐름은 과제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43억원 유입에서 48억원 유출됐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61억원에서 53억원으로 67.08%(108억원) 급감했다. 계약자산과 재고자산이 함께 증가한 점을 보면 사업 확대 과정에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 리스크는 향후 GPC 성장에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 1월 충북 음성공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지게차 작업 중 숨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하면서 GS건설은 종속회사 주요경영사항으로 공시했다. 이후 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 명령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해당 사고로 GPC는 안전관리 시험대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회사의 향후 안전관리 체계와 생산 효율, 수익성 행보가 GS건설 신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로 꼽는다.
GPC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GPC는 단순 PC 부재를 생산·납품하는 제조회사를 넘어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기술 검토와 공법 개발에 참여하는 제조 플랫폼 역할을 맡고 있다"며 "물류센터와 지하주차장 중심에서 반도체 시설과 데이터센터, 공동주택 등 고난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GS건설의 건설 제조화와 OSC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회사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대재해 이후 안전관리 체계도 강화했다고 설명한다. GPC 관계자는 "음성공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설비와 작업동선, 협력업체 관리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외부 전문기관과 관계기관의 점검을 정례화하고, 협력업체를 포함한 일일 안전점검과 정기 안전교육, 도급 안전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현장 위험요인을 상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협력업체들의 GPC 현장 안전 평가는 엇갈린다. GPC 협력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폭염특보에 따라 공장 생산 및 협력업체 작업 시 매 2시간 이내 20분 이상 휴식을 부여하고 시원한 물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며 "중대재해 이후 공장 내 안전관리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협력업체 안전의식 강화를 위한 특별점검과 교육도 지속 실시하고 있다"는 평가가 게시됐다.
또 다른 협력업체는 "GPC는 GS건설 신규사업 가운데 드물게 성과를 내고 있는 자회사지만, 중대재해와 PC 업황 둔화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며 "향후 성패는 안전관리 체계 강화와 ESG 신뢰 회복에 달려 있다"는 의견을 남겼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