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FSRU 수주로 LNG선 밸류체인 강화하나
4928억원 FSRU 수주로 LNG 인프라 확대
LNG 운반선 기술 활용해 밸류체인 강화
빠른 공정·낮은 비용 앞세워 수요 대응
공개 2026-07-0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06일 18:3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HD현대중공업(329180)이 최근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재기화 설비) 수주를 추가하며 액화천연가스(LNG)선 밸류체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FSRU는 액화 LNG를 기체화할 수 있는 해상 선박으로 LNG 운반선과 동일한 밸류체인에 속한다. FSRU는 육상 LNG 터미널 대비 짧은 공정 기간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FSRU는 기존 LNG선 기술에 기반해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건조 비용 역시 효율적으로 관리될 수 있다는 평가다.
 
FSRU(사진=HD현대중공업)
 
LNG선박 외 밸류체인 강화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FSRU 1척을 4928억원에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FSRU는 LNG 선박과 육상 LNG 터미널 사이의 중간 성격 선박으로, 육상 LNG 터미널 대비 빠른 공정기간과 저렴한 비용이 강점으로 꼽힌다. FSRU는 육상 LNG 터미널의 해양 버전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이 FSRU를 새로 추가하면서 기존 LNG 운반선 중심의 수주 포트폴리오를 LNG 인프라 분야까지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LNG선은 올해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의 핵심 수주 전략으로 꼽힌다. 관련 밸류체인에 속한 신규 수주를 추가함으로써 기존 기술을 활용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FSRU는 극저온 화물창 등 LNG 운반선 건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상당 부분 활용할 수 있는 선종으로 꼽힌다. 기존 기술과 생산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원가 관리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FSRU는 극저온 화물창, 유사한 설계 등 LNG 운반선과 공통으로 사용하는 기술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신규 해양플랜트처럼 설계부터 생산 공정까지 처음 구축해야 하는 프로젝트와 달리 기존 설계 역량과 생산 체계를 활용할 수 있다.
 
기존 공급망의 활용 가능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LNG 운반선 건조 과정에서 확보한 기자재 조달망과 생산 노하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프로젝트 수행 과정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조선업은 프로젝트별 원가 관리가 수익성을 좌우하는 만큼 설계 변경과 기자재 조달 차질 등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 최소화가 관건이다.
 
FSRU 수주는 LNG 밸류체인 확대를 넘어 기존 LNG 운반선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생산 역량의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LNG 교역 확대와 LNG 인프라 투자 증가가 이어질 경우 국내 조선업계의 LNG 인프라 밸류체인 역량도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에너지 시장 트렌드 변화에 수주 높아질까
 
최근 FSRU가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LNG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고, 각국의 에너지 확보 속도전이 가속화되면서 공정 속도가 빠른 FSRU가 자연스레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FSRU는 2010년대 주목받았으나, 2010년대 중반 이후 저유가 국면으로 에너지 투자가 줄면서 한동안 관심이 식은 바 있다.
 
LNG선 시장과 동일한 밸류체인에 묶인다는 점도 향후 수요 증가 가능성을 높인다. FSRU는 해상에서 LNG선으로부터 액화 LNG를 받아 이를 기화한 후 육상으로 운송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LNG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LNG선 건조 기술을 보유한 국내 조선업계가 비교적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최근 LNG선 시장 성장이 FSRU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다만, FSRU는 대형 플랜트 설비 프로젝트 대비 사업 규모가 작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인 수주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해양 플랜트 시장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FSRU외에도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설비)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함께 뒷받침돼야 완연한 회복 국면이 시작될 수 있다고 평가된다. 
 
한편, HD현대 자회사 중 HD현대마린솔루션도 LNG 밸류체에 합류하고 있다. 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말 FSRU 개조 수주를 따내는 등 LNG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 FSRU 신조 건조 외에 개조 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FSRU 개조는 신조 건조 대비 가격이 더 저렴하고 공정기간도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 측은 <IB토마토>에 "FSRU는 LNG 운반선 건조 기술과 해양 설비 수행 능력 등 복합적 역량이 요구되는 고난이도의 고부가가치 선종이며, 우수한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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