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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충분한 부실 완충력 보유…'긍정적'
부실자산 대비 충당금 적립 시중은행 평균 상회
공개 2022-10-04 17: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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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수정 기자] 신용평가 업계가 KB국민은행의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코로나 금융지원 종료 이후 잠재 부실 확대가 불가피한 가운데, 충분한 부실 완충력을 보유했다는 진단이다.
 
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충당금 비율은 254.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 평균 NPL커버리지 비율이 241.8%라면 국민은행의 경우 이보다 더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을 펼친 것이다. 
 
대손비용이 늘어났다고 해서 부실 자산이 확대된 것은 아니다. 상반기 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로, 타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낮다. 
 
건전성 측면에서 우려가 크지 않은데도 부실 방파제를 더 쌓아올린 것은 잠재적 위험에 대비 차원이다. 
 
현재 양호한 자산건전성 지표는 만기연장 등 당국의 코로나19 금융지원에 따른 '착시'다. 신용평가사들도 일찌감치 이를 지목하며, 향후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등 금융당국의 지원프로그램이 은행의 자산건전성 저하를 상당부분 이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물가상승에 따른 가계 가처분소득 감소, 이자부담 증가 및 경기침체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대손비용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주요 취약여신은 코로나19 민감업종 기업여신과 가계신용대출이다. 가계 여신은 작년 말보다 소폭 연체율이 확대된 상황이다. 국민은행 가계여신 잔액은 166조2810억원 규모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가계신용대출은 2021년 하반기부터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부담 확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신평사들은 금융지원 조치가 단계적으로 정상화되더라도 국민은행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아뒀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을 훼손할 만큼 부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선영 선임애널리스트는 "대손충당금 초과적립 규모와 자본완충력 수준, 최종손실위험을 경감시킬 수 있는 담보설정 비율, 연착륙을 유도하는 금융당국의 보수적인 정책 기조 등을 감안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만기연장·상환유예 대출 중 상대적으로 부실화 리스크가 높은 원금·이자상환유예 대출 규모가 크지 않아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김수정 기자 ksj02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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