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사옥처분 만도, 단기간 재무구조 개선 기대
4000억원 확보…2500억원 차입금 상환
장기임대로 인한 리스부채는 증가 전망
공개 2022-08-12 15: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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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만도(204320)가 ‘만도 글로벌 R&D 센터’를 4000억원에 처분하기로 하면서 매각차익에 따른 자본확충 효과와 차입금 상환 등의 효과로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7년간 장기임대 계약 체결에 따라 리스부채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1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만도 글로벌 R&D 센터를 에이치엘제2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4000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또한 만도는 보통주 300억원을 출자, 에이치엘제2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지분 15%를 취득하게 되며 이들과 글로벌 R&D 센터 장기임대 계약도 체결한다. 처분 예정일정은 오는 31일이다.
 
만도 유형자산 매각 개요. (사진=한국기업평가)
 
이번 자산 처분으로 인해 만도의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4년간 만도의 재무안정성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부채비율 199.5%와 차입금의존도 31.2%, 2019년 부채비율 189.9%와 차입금의존도 34.8%, 2020년 부채비율 188.9%와 차입금의존도 34.6%, 2021년 부채비율 179%와 차입금의존도 38%로 부채비율은 조금씩 개선됐으나 차입부담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77.7%, 차입금의존도는 37%다.
 
이와 관련 한국기업평가(034950)는 만도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우수한다고 평가하면서도 차입부담이 다소 과다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글로벌 R&D 센터의 장부가액은 1400억원으로 약 2600억원의 처분이익을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며 각종 제반비용과 에이치엘제2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출자금 등을 제외하면 35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만도는 이 중 25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만도 재무안정성 추이. (사진=한국기업평가)
 
이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말 대비 부채비율은 약 20%p가, 차입금의존도는 3~4%p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에이치엘제2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와 오는 9월31일부터 2029년 8월30일까지 장기임대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리스부채는 늘어나게 된다. 연간 임차료와 관리비가 177억원 발생한다고 할 때 리스부채는 1100억~12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수석 연구원은 “리스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유형자산 처분이익 발생과 그로 인한 차입금 상환에 따른 부채감소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에 등급에 부합하는 재무레버리지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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