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부담 커지는 티웨이홀딩스, 자금 부족에 고민 깊어진다
여객수요 회복 앞둔 중요한 유상증자
떨어지는 자금 여력에 청약 불투명
공개 2022-03-11 08:50:0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8일 18:1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티웨이홀딩스(004870)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티웨이항공(091810)이 11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자금여력 부족으로 배정물량 참여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과거 낮은 청약률로 티웨이항공 유상증자가 무산된 경험이 있는 만큼 유상증자 물량 소화가 필요해 보이지만 외부 자금조달을 하지 않는 한 쉽지 않아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유상증자에서 신주 1639만1914주를 배정받았다. 예상발행가액 2380원 기준으로 배정물량을 모두 소화하려면 390억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티웨이홀딩스는 자금여력 부족을 이유로 청약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티웨이홀딩스의 지난해 9월말 개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1억원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단기투자자산(매매목적 제외)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도 116억원으로 배정물량을 소화하기엔 부족하다. 작년 12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24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이는 전액 채무상환에 사용될 계획이기에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타격으로 작년 실적도 부진했던 만큼 현금창출력을 통한 대응도 어렵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잠점)은 2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2% 줄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85억원, 당기순이익은 -1644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개별기준 매출은 2020년보다 60.6% 증가한 12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향은 미미하다.
 
최대주주 참여여부가 불확실하지만 일부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유상증자 흥행에 대한 긍정적 예상도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지침이 완화, 여객운송 재개 전망이 우세한 상황인데다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 결합을 승인하면서 운수권(정부가 항공사에 배분한 운항 권리) 배분, 슬롯(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 반납 등에 대한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최대주주의 청약률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일반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상황에서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참여는 ‘책임경영’ 측면에서 중요하게 평가된다.
 
더구나 티웨이항공이 2020년 7월 진행한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티웨이홀딩스의 저조한 청약참여율(25.6%)로 구주주 청약률이 52.1%에 그치면서 무산된 경험이 있다. 이후 티웨이홀딩스는 3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 같은 해 9월 진행한 티웨이항공 유상증자에 100% 참여했다. 이후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당시 티웨이항공은 67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지난해 티웨이항공의 8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 전환우선주 3184만7143주(지분율 22.4%)를 보유한 JKL파트너스가 티웨이항공 유상증자를 결의하는 이사회에서 반대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지는 등 역시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점도 최대주주 청약에 대한 중요성을 키운다.
 
 
 
티웨이항공의 입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중요하다.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통해 재분배되는 중장거리 국제 노선 등을 운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결국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KB증권이 이번 유상증자의 잔액인수인으로 참여하는 만큼 유상증자 자체는 끝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나 실권수수료가 잔액인수금액에 15%에 달하는 등 흥행 실패로 실권주 발생이 많아지게 되면 모집되는 자금은 계획보다 줄어들게 된다.
 
티웨이항공 유상증자 흥행을 위해서는 티웨이홀딩스의 높은 유상증자 참여가 필요한데 현재 이를 위해서는 2020년처럼 티웨이홀딩스가 다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다만 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차입을 늘린다고 해도 지속되는 적자로 인해 당분간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으로 대응할 수 없기에 결국 빚을 막기 위한 자금모집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12월 진행했던 유상증자는 2020년 티웨이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발행했던 3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조기 상환을 위해 이뤄진 것이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 고민 중이라는 입장이다. 보유하고 있는 티웨이항공 지분이 많아 그만큼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것이 현재 자금 여력에서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티웨이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확정된 수량을 밝히기는 힘들다”라고 말을 아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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