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얼리 흑자전환에도 민혜정 사임…전임자도 중도 하차박동진 단독체제 전환…테마파크 수익성 개선 과제동전주 탈출 위한 5대1 병합…자본시장 변화도 병행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이랜드그룹 계열
이월드(084680)의 쥬얼리 사업을 둘러싸고 수장 사임이 반복되고 있다. 전임 대표에 이어 민혜정 대표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올해 상반기 쥬얼리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40억원 흑자로 돌아섰음에도 대표가 떠난 것이다. 관광·레저 전문가 박동진 대표 단독체제 전환과 5대1 주식병합까지 맞물리면서, 회사의 경영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민혜정 이월드 前 대표이사. (사진=이랜드그룹)
이수원 이어 민혜정까지…흑자전환에도 중도 하차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월드는 지난 2일 민혜정 대표이사가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된 지 약 1년 6개월 만이다. 당초 민 대표의 임기는 2028년 3월21일까지였다.
민 대표에 앞서 쥬얼리 사업을 이끌었던 이수원 전 대표 또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2020년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 전 대표는 2023년 재선임되며 임기를 연장했지만, 임기 만료 시점(2026년 3월)을 1년 앞둔 지난해 3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2년 연속 쥬얼리 사업 수장이 임기 만료 전에 회사를 떠났다.
주목할 부분은 대표 교체 시점의 실적이다. 전임자인 이수원 대표 사임 시점에는 쥬얼리 사업의 실적 부진이 주요 과제로 지목된 것과 달리 이번 민 대표 사임 시점에는 사업 실적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여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월드 쥬얼리사업부 매출은 2025년 상반기 26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55억원으로 36.65%(9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억원 적자에서 40억원 흑자 전환했다.
반면 테마파크사업부는 같은 기간 매출이 171억원에서 170억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영업손실은 16억원에서 13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인력 규모 역시 차이가 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테마파크사업부 직원은 160명인 반면 쥬얼리사업부 직원은 38명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으로 쥬얼리 사업이 이월드의 수익성을 떠받치는 구조다.
당초 민혜정 대표가 쥬얼리 부문 실적이 하락한 시기에 선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세에도 사임한 이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이랜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민혜정 대표 사임에 대해 "공시에 명시된 정보 외 답변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박동진 단독 체제·주식병합 결정…테마파크 적자 '과제'
민 대표 사임으로 현재 이월드는 박동진 대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박 대표는 지난 1월 이월드에 합류했다. 이랜드파크 마케팅 총괄실장과 켄싱턴월드 운영 총괄본부장, 이크루즈 대표이사를 거친 관광·레저 분야 전문가다. 그는 당초 테마파크 부문을 담당했으나 이제 주얼리 부문을 포함한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박 대표가 이월드에서 내세운 경영 키워드는 '관광 콘텐츠'와 ‘체류형 경험’이다. 올해 1월 대표 선임 당시 이랜드 측은 박 대표를 통해 테마파크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관광 콘텐츠 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박 대표는 이크루즈 대표 시절 한강유람선에 콘텐츠를 다양화해 적자 사업의 흑자 전환을 이끌고, 유람선을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월드에서도 방향은 비슷하다. 박 대표는 쥬얼리 사업 개선세를 이어감과 동시에 관광·레저와 콘텐츠를 활용해 테마파크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이월드를 지역 주민 중심의 테마파크에서 벗어나 외부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는 '관광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한편, 관광·레저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상품과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경영진 재편과 함께 자본시장 측면 또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월드는 최근 5대1 주식병합도 결정했다. 주가가 낮은 수준 머물며 주가 요건 충족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주식병합을 통해 주당 가격을 높여 시장 요건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월드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테마파크 부문에서 하반기 여름 시즌 대표 물놀이 시설인 아쿠아빌리지와 가을 시즌 콘텐츠인 좀비 공연을 재개하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트박스 입점과 83타워 3층 F&B 매장 입점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쥬얼리 부문은 '주력 브랜드인 로이드 등의 브랜딩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온라인 비중을 확대하는 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