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도시은 기자] 아울자산운용이 만성 적자로 자본 여력이 악화되는 가운데 임원 퇴직금 지급 길을 열어 책임경영 논란이 일고 있다. 본업 수익성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원 보상 체계를 손본 데다 최대주주 영향력이 절대적인 지배구조 아래에서 이뤄진 정관 변경이라는 점에서 이해충돌 소지도 제기된다.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과태료 처분 등 제재가 잇따른 상황까지 겹치면서 재무 부실과 내부통제 부실이 동시에 도마 위에 오르는 모습이다.
(사진=아울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증자 1억으론 역부족…결손 28억에 자본 7억뿐
8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울자산운용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4억5000만원, 수수료수익은 2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각각 2억8000만원, 1억2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외형은 성장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수익성은 여전히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다. 아울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 2억6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4억6000만원) 대비 손실 폭은 줄었으나, 본업에서의 적자 흐름을 끊지 못하는 모습이다.
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도 일제히 악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8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21억4000만원) 대비 결손 규모가 확대됐다.
적자가 자본을 갉아먹으면서 지난해 1분기 13억6000만원이던 자본총계는 올해 1분기 7억7000만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부채 규모는 빠르게 불어났다. 부채총계는 지난해 1분기 1억10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4억4000만원으로 1년 만에 4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자본이 줄고 부채가 늘면서 재무 여력은 한층 좁아졌다.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11월 주당 액면가 5000원 기준 2만주, 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을 확충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적된 결손 규모와 향후 제재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을 감안하면 이번 자본 확충의 재무여력 개선 효과는 극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예치금 자산은 6억7000만원이다. 전년 동기(2억2000만원)보다 늘었지만 절대 규모 자체가 매우 적다.
대주주 영향력 아래 놓인 '1인 지배구조'… 정관변경 이해충돌 논란
아울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기존 정관의 '이사에 대해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이사의 퇴직금은 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지급할 수 있다'로 변경했다. 임원 퇴직금 지급 근거를 새로 마련한 셈이다.
문제는 퇴직금 지급 근거를 마련한 주체와 그 수혜자가 사실상 동일하다는 점이다. 현재 아울자산운용은 최대주주이자 전 대표이사인 윤현섭 전 대표가 지분 100%(7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이사회는 김지수 대표이사를 포함해 이사 3명, 감사 1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지분 구조상 윤 전 대표가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 퇴직금 지급 여부와 규모를 사실상 결정할 수 있는 1인 지배구조다.
특히 정관 개정 시점이 윤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직후라는 점에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대주주가 자신의 퇴직금 지급 근거를 사후적으로 마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회사 수익성이 취약한 시점에 이뤄진 임원 보상 확대 조치라는 점에서 책임경영 관점의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아울자산운용 측은 <IB토마토>에 "이사 퇴직금 관련 규정은 회사의 지배구조를 정비하고 임원 보수 체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차원에서 정관을 개정해 마련한 것"이라며 "해당 규정은 정관상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적용될 수 있는 일반적인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관 개정 이후 현재까지 해당 규정에 따라 이사 또는 대표이사에게 퇴직금이 지급된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자산운용은 지난해 사법당국과 관세당국으로부터 잇따라 제재를 받으며 내부통제 시스템 부실 논란에도 휩싸인 상태다.
아울자산운용은 2025년 8월에는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부터 외국환거래위반으로 벌금 5000만원을 선고받았다. 같은 달 서울세관으로부터는 1억2500만원의 과태료를 처분받았는데 이는 당시 회사 자기자본 8억원 규모 대비 16%에 달하는 금액이다.
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재 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과 내부통제 쇄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자산운용은 <IB토마토>에 "지속가능한 경영과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책임경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상품 경쟁력 강화와 신규 투자자 기반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