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손상각비 2327억원…전년보다 두 배 선제 인식올해 1분기엔 138억원 그쳐, 주요 사업장 충당금도 미미지방 미분양 후유증 상당 부분 반영, 본업 수익성 회복 주목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롯데건설이 지난해 회수 불확실 채권에 대한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올해는 추가 대손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 주요 사업장의 대손충당금도 대부분 크지 않은 수준에 머물면서 시장에서는 지방 미분양에 따른 재무 부담이 상당 부분 상쇄됐다는 평가다.
청담 르엘 (사진=롯데건설)
선제 충당 효과…주요 사업장 대손은 제한적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건설의 대손충당금 변동 내역을 보면 대손상각비는 총 2327억원(유동 매출채권 대손상각비 1648억원+유동 기타채권 대손상각비 38억원+비유동 기타채권 대손상각비 64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1138억원의 2.04배다.
지난해 대규모 대손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이후 올해 들어서는 추가 충당 부담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대손충당금 변동 내역을 보면 올해 1분기 대손상각비는 유동 매출채권에서 138억원이 반영된 데 그쳤고, 기타채권에서는 신규 대손상각비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일부 환입과 계정 재분류가 이뤄지면서 추가 손실 인식보다는 기존 충당금 관리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주요 공사별 대손충당금도 대부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실제 지방 사업장을 포함한 주요 공사 현장의 대손충당금도 대부분 미미한 수준이었는데, 오산 양산동은 청구채권 기준 200만원, 시흥은행2와 창원 사화공원 개발 특례사업은 각각 300만원, 인천 효성지구는 400만원, 구리 인창C는 700만원에 불과했다. 대규모 사업장인 광주중앙공원도 청구채권 대손충당금은 74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신안산선 복선전철을 제외하면 대부분 사업장의 대손충당금은 수천만원 수준 이하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회수 불확실 채권에 대한 손실을 선반영한 영향으로 올해는 개별 사업장에서 새롭게 대규모 대손을 인식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 사업장의 분양과 자금 회수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주요 사업장별 공시된 대손충당금이 대부분 크지 않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선제적인 대손 인식 이후 추가 충당 부담은 이전보다 상당 부분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실적의 핵심 변수 또한 대손 확대 여부보다는 원가율 개선과 신규 매출 확대 등 본업 경쟁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회수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판단해 예상 손실을 상당 부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며 "그 결과 올해 주요 사업장에서는 추가로 인식할 대손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본업 회복 신호…수익성 개선은 현재진행형
시장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본업 경쟁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 미분양과 회수 불확실 채권에 대한 손실을 상당 부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추가 대손 부담은 완화된 만큼, 향후 실적은 추가 충당금보다 매출 확대와 원가율 개선 여부가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 들어 롯데건설의 본업 수익성도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601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7935억원)보다 10.72%(1923억원)감소했지만, 매출원가는 같은 기간 1조 7115억원에서 1조 4681억원으로 더 큰 폭(14.22%)으로 줄었다.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95.4%에서 올해 91.7%로 약 3.7%p 개선됐고, 매출총이익은 819억원에서 1330억원으로 62.40%(511억원)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수익성이 높은 공사 비중이 확대되면서 본업의 이익 창출력이 회복되는 모습으로 해석한다.
대손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롯데건설의 손실충당금은 총 1조 3065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 2512억원)보다 4.26%(553억원) 늘었다. 신규 대손상각비는 크게 줄었지만 회수 불확실 채권에 대한 충당금 잔액 자체는 여전히 확대되는 흐름을 보인다. 손실충당금은 유동 매출채권(4087억원), 유동 기타채권(295억원), 비유동 매출채권(341억원), 비유동 기타채권(8342억원)을 합산한 금액으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 1조 3065억원으로 집계됐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주요 손실 사업장이 대부분 준공되면서 매출원가율은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진행 및 준공 사업장의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매출채권 대손상각비와 높은 금융비용 부담이 이어져 수익성 회복 속도를 제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