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 그룹 발목 잡던 베트남 공장이 반등 카드로
완전자본잠식 벗고 재무 개선 본격화
베트남 PP·PDH, 스프레드 수혜로 흑자 기대
핵심 자산 전환에 그룹 부담 완화 전망
공개 2026-07-1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08일 09:0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효성그룹의 재무 부담 요인으로 꼽혀온 효성화학(298000)이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완전자본잠식으로 거래정지까지 겪었으나, 자산 매각과 외부 자본 유치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데 이어,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프로판탈수소화(PDH) 설비까지 흑자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한때 효성화학의 기업가치를 짓눌렀던 베트남 공장이 이제는 실적 반등을 이끄는 핵심 자산으로 바뀌면서 그룹의 재무 부담도 점차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효성)
 
효성 발목 잡던 베트남 공장…실적 반전 기지개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웃돌며 큰 폭의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억원에 그쳤지만,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이미 512억원까지 회복한 데 이어 2분기에는 본격적인 영업 레버리지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은 베트남 PP·PDH 사업이다. 그동안 베트남 공장은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침체와 높은 원가 부담으로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효성화학 재무구조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완전자본잠식에 따른 거래정지 사태 역시 대규모 손실이 누적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변수로 PP 스프레드가 확대된 가운데 제품 판매가격 상승과 프로판 원가 래깅 효과, 베트남 설비 가동 안정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말 조기 정기보수를 실시한 효과까지 더해져 생산과 판매가 안정화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북미산 셰일가스 기반 LPG 확보를 통한 원료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효성화학은 북미산 셰일가스 기반 LPG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미 셰일가스는 자원 기반의 구조적 저가 공급원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중동 정세와 같은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스프레드 변동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원가 기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효성화학의 밸류에이션을 눌러왔던 베트남 PP·PDH 설비가 더 이상 구조적 손실의 상징이 아니라 스프레드 급등 국면에서 가장 큰 이익 레버리지로 바뀌고 있다"라며 "사실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은 리스크요인이지만 2분기 말부터는 이익 회복과 자본 확충이 동시에 반영되는 첫 번째 재무구조 개선 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자산 매각·영구채 효과 본격화…효성 재무 부담도 완화
 
실적 개선과 함께 재무구조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실제 효성화학의 영업이익은 2022년 마이너스(-) 3367억원에서 2023년 -2137억원, 2024년 -1748억원, 지난해 -1605억원으로 4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강도 높은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효성화학은 지난달 경영개선계획을 발표하면서 특수가스사업부 매각(9216억원)과 온산 탱크터미널 매각(1519억원), 베트남 법인 지분 매각 및 외부 자본 유치(3679억원) 등을 통해 총 1조 6414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5월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까지 마무리하며 자본 확충에도 성공하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이자비용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776억원에 달했던 이자비용은 올해 약 8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개선과 금융비용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손익 구조도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효성화학의 실적 개선에 따라 지주사인 효성(004800)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앞서 효성은 전체 채무보증 총 잔액(1조 4026억원) 중 절반이 효성화학 관련 보증 규모였던 만큼 그룹의 '소방수' 역할을 자청하기도 했다. 베트남 공장의 수익성을 포함해 효성화학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그룹 역시 추가 지원 부담을 덜고 신사업 투자 여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효성그룹 측은 <IB토마토>에 "지난해 베트남 공장의 설비 개선을 위해 정기보수를 진행한 이후 올해부터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라며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가동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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