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AI 직접 배웠다…롯데, 체질 바꾸는 승부수
신년사 이어 CEO 아카데미 참석…AI 전환 직접 챙겨
백화점·마트·편의점 등 주요 계열사 AI 서비스 확산
공개 2026-07-0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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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서효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년사에서 AI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재화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달 초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상 AI 아카데미에도 직접 참여하며 그룹 차원의 실행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는 생성형 AI 도입과 AI 에이전트 교육, 유통·물류·식품·화학 계열사의 서비스 혁신을 통해 'AI와 일하는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AI(인공지능) 중요성을 강조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 7월 외부 생성형 AI 도입
 
롯데는 최고경영진의 업무 혁신부터 출발해 ‘AI와 일하는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신 회장은 지난 5~6일 진행된 'CEO AI 아카데미'에 직접 참여해 바이브 코딩 기반 AI 서비스 제작과 AI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했다. 그룹의 AX 추진 전략을 점검하고, 향후 진행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해당 교육은 'AI 혁신 드라이브를 위한 CEO의 인식 변화'를 주제로 계열사 CEO 총 5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일부터 매주 주말 순차적으로 열렸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신년사부터 "강력한 도구인 AI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재화하고 그 잠재력을 활용해 변화를 선도하자"며 AI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단순 업무 효율화 도구로써 AI 활용을 넘어 그룹 체질 개선과 실행력 강화를 위한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임직원의 AI 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다음 달 외부 생성형 AI를 도입한다. 임직원 대상 AI 에이전트 생성 역량을 종합적으로 겨루는 ‘롯데 AI 해커톤’ 및 계열사별 핵심 AI 과제의 진행 과정을 평가하는 'AI 챌린지'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롯데의 AX 변화는 경영진에서 임직원 전체로 확산됐다. 회사는 연내 그룹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 실무 교육'을 실시해 업무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하고 활용하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AI가 데이터 분석, 자료 조사, 보고서 작성 등 반복 작업을 담당하고 직원들은 의사 결정 및 창의적 업무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게 목표다.
 
통합 AI 플랫폼 '아이멤버'는 해당 전략의 핵심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아이멤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보고서 작성, 자료 분석, 콘텐츠 생성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AI 시스템 품질과 신뢰성을 평가하는 국제표준 ISO/IEC 25058 인증도 획득했다. 국내 시험·인증기관을 통한 국제 상호 인증 첫 사례로 아이멤버의 AI 성능뿐만 아니라 보안, 취약점 등 다양한 항목에서 글로벌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았다.
 
미래형 편의점 'AX Lab 3.0'. (사진=롯데그룹)
 
롯데이노베이트, 18일 그룹 차원 전략 세미나 개최
 
AX를 대비한 그룹 차원의 논의 또한 이어졌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18일 롯데 그룹 IT·정보보호·마케팅 담당 임원들이 참석하는 전략 세미나를 열고 AX 추진 사례와 AI 에이전트 시대의 업무 플랫폼 전략을 공유했다.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조직 운영 모델을 정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현재 △수요 예측·자동 주문 △다이나믹 프라이싱 △고객 맞춤형 추천 △고객 서비스 자동화 등 4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AI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유통·물류 계열사는 고객 서비스 혁신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고도화를 중심으로 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채널별로는 롯데백화점이 유통업계 최초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해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13개 언어 실시간 통역을 지원한다. 롯데마트는 딥러닝 기반 '신선식품 AI 선별 시스템'을 운영하며 품질 관리 역량을 높이고 있다. AI가 과일과 채소의 외관 상태와 품질을 분석해 선별 정확도를 높이고 있으며, 고객 취향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는 'AI 소믈리에'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코리아세븐은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편의점 'AX Lab 3.0'을 운영 중이다. 해당 공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고객 응대와 상품 안내를 수행하고, 매장 내 AI 시스템과 연계해 점포 운영 업무를 지원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미래 리테일 환경을 구현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진천 중부권 메가허브터미널을 비롯한 주요 물류 거점에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며 스마트 물류 체계를 구축 중이다. 미국 텍사스 덴턴 풀필먼트센터에는 자율이동로봇(AMR)과 자동화 랙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입고·보관·피킹·출고 등 물류 전 과정의 생산성과 정확도를 높이고 있으며,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화학 계열사는 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공급망 관리와 구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원재료 시세 예측 시스템인 ‘AI 구매 어시스턴트’를 운영하고 있다. 
 
날씨와 환율, 국제 시황 등 변수 분석을 통해 원재료 가격 변동을 예측하며, 팜유 가격 예측 정확도는 90% 수준에 달한다. 롯데칠성음료는 OCR(광학문자인식)과 RAG(검색증강생성) 기술을 적용한 ‘제품 라벨 표시사항 AI 검증 시스템’을 개발해 법률 검토 시간을 50% 이상 단축했다. 반복 업무를 자동화함으로써 담당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검토 정확성도 높였다.
 
롯데케미칼(011170) 첨단소재사업 칼라LAB은 ‘AI 기반 합성수지 컬러 매칭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 개발 효율을 50% 이상 개선했다. 연구원의 경험에 의존하던 색상 개발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역시 수입 의존도가 높은 면화펄프 가격 변동성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구축해 안정적인 구매 체계를 마련했다.
 
서효문 기자 sh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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