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소윤 기자]
동부건설(005960)이 민관 균형 수주를 앞세워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경쟁력이 높은 관공사를 바탕으로 민간공사인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가 확대된 것이다. 균형 수주 전략으로 작년 4조원의 신규 수주 잭팟을 기록한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1조원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다만 수주 확대가 운전자본 부담을 키우는 만큼 향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자금 관리 능력은 변수다.
청담대교(지하철 7호선 7-17공구) (사진=동부건설)
수주잔고 13조원…공공이 버티고 민간이 성장축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연간 수주 4조원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000660) 용인클러스터 상생협력시설을 비롯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민간참여 공공주택, 수도권 재개발·가로주택정비사업, 고속국도와 항만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달아 품은 결과다. 같은 기간 공시한 주요 계약 규모만 3조원(2조 9364억원, 19개 사업장)에 육박한다.
수주 내용도 눈에 띈다. LH·SH 공공주택과 한국도로공사 고속국도, 조달청 발주 항만공사 등 공공 인프라를 기반으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005930)·앰코테크놀로지·로얄캐닌 등 첨단 제조시설 공사를 확보했다. 북변5구역 재개발(2025년 11월 수주)과 개포현대4차 소규모 재건축(2025년 12월 수주), 고척동·천호동·시흥 모아타운 등 수도권 정비사업까지 품었다. 공공·첨단 산업시설, 정비사업을 아우르는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 규모도 1조원(1조 899억원)이 넘었다. △제3판교 테크노밸리 건립사업(1279억원) △신내동 493,494번지 일원 모아타운 정비사업(3341억원) △방배동 977번지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1110억원) △계양~강화 고속국도 제3공구 건설공사(985억원) △수원당수2 B-1, A-1 및 A-3BL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1122억원) △광교 A17블록 및 하남교산 A1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2189억원)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2공구) 축조공사(872억원) 등의 사업장을 품었다.
상반기 신규 수주 대부분이 공공기관이나 공공 성격 발주처에서 이뤄졌다. 민간 개발사업보다 공공과 도시정비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는 전략이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적 강점인 공공공사에 이어 수도권 정비사업, 반도체·첨단 산업시설까지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기존 공공공사를 기반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정비사업과 첨단 제조시설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부산정관 집단에너지 시설부산정관 집단에너지 시설 (사진=동부건설)
해당 사항은 동부건설 민관 계약잔고 비중에서 드러난다. 지난해 말 기준 동부건설 건설부문 계약잔액은 13조 1816억원으로 집계됐다. 관공사 계약잔액은 7조 1375억원으로 54.14%,. 민간공사는 45.85%(6조 441억원)다. 공공과 민간 수주가 균형을 맞춘 사업 구조다. 경기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수주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올해 1분기는 민관공사 균형이 더 공고해졌다. 해당 기간 관공사 계약잔액은 51.75%(6조 8367억원), 민간공사는 48.25%(6조 3742억원)을 차지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는 단순히 수주 규모를 늘리기보다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공공을 기반으로 정비사업과 우량 민간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확보한 수주를 실적으로 연결하고 원가 및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사 최대 수주 이후 과제는 '현금 전환력'
균형 잡힌 민간 수주 성과로 일감은 크게 늘었지만, 공사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은 관리 과제로 떠올랐다. 업권 특성상 공사 착공과 자재·노무비가 선집행이 되지만 공사대금은 기성에 따라 순차적으로 회수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수주가 늘수록 단기적 현금 유출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동부건설의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1710억원 순유입에서 지난해 219억원 순유출했다. 당기순이익은 44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이 2024년 2231억원 유입에서 지난해 1393억원 유출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현금흐름이 순유출이 된 것은 공사 확대 과정에서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 등 운전자본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금성 자산 또한 감소했다.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93억원으로 2023년(1642억원) 대비 33.47%(550억원) 줄었다.
올해 1분기는 현금 유출 규모가 더 커졌다. 해당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연결기준)은 372억원 순유출이다. 작년 말보다 유출 규모가 69.76%(153억원) 급증했다. 당기순이익(160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가 611억원 순유출된 것에 기인한다. 공사 확대 과정에서 운전자본이 늘어난 영향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역시 작년 말보다 줄었다. 올해 1분기 해당 자산은 824억원으로 지난해 말 1093억원보다 24.60%(269억원) 줄었지만, 전년 동기(725억원) 대비 13.66%(99억원) 늘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수주로 확대된 운전자본 부담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확보한 수주잔고를 현금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동부건설의 향후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측한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