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자금 1000억으로 증액…1500억 차환 부담 낮춰도시가스업 사업 안정성 등이 수요예측 흥행 요인사업다각화에 자금 소요 높지만 재무안정성 우수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삼천리(004690)가 모집 계획 대비 14배나 많은 자금을 끌어모아 회사채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600억원 주문에 총 8400억원이 몰렸다. 모집 자금은 회사채 상환에 사용된다. 삼천리는 증액 발행에 성공하며 상환에 따른 자기자금 부담이 한층 낮아졌다.
(사진=삼천리)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리는 제26-1회 및 26-2회 회사채 총발행규모를 600억원(1·2회 각각 300억원)에서 1000억원(각 500억원)으로 증액했다. 지난 19일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 26-1회차에 총 3700억원, 26-2회차에 4700억원이 몰리는 등 삼천리 회사채에 대한 높은 수요가 확인됐다. 경쟁률 집계 결과, 1회차는 12.33대 1, 2회차는 15.67대 1로 나타났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증액 발행에 따라 상환 부담도 한층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천리는 오는 31일 만기 예정인 23-2회 회사채 1500억원을 갚을 예정이다. 회사채 발행 자금 외 부족한 자금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었다. 1000억원이 회사채 자금이 몰리면서 자기자금 부담액은 9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줄었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민평사 평균 금리 대비 이자 인하 효과도 봤다. 1회차와 2회차 모두 민간 채권평가회사 4사의 금리 산술평균보다 0.06%포인트 낮아질 예정이다. 당초 1차 산술평균 금리는 3.994%, 2차 산술평균 금리는 4.175%였다. 이자 인하 효과 덕분에 차환 시 이자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차환 대상 회사채 금리는 4.274%다.
삼천리그룹은 도시가스 공급 사업을 주축으로 발전업, 에너지 수송, 플랜트 엔지니어링, 자동차 판매 및 정비 등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업의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74%에 달한다. 삼천리는 도시가스 공급업에 치중된 매출 구조를 바꾸기 위해 발전업 등 연관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지난해 연간 회사 연결 매출은 5조 2755억원으로 직전연도(5조 1205억원) 대비 증가했다.
다만, 회사채에 높은 수요가 몰린 배경에는 도시가스 사업 안정성이 자리하고 있다. 정부의 도시가스 소매요금 인상 억제 기조에 따라 높은 수익성을 거두기 어렵지만, 수익 안정성이 인정받은 셈이다.
도시가스 공급업은 계절에 따른 편차가 있지만 지역 단독 공급 형태 덕분에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세대 가구 수 증가에 따른 도시가스 수요 확대와 수도권 중심으로 짜여진 사업권역도 사업성에 긍정적이다.
삼천리 등 도시가스 공급사는 일정 규모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 원료비 변동 등 요소를 고려해 소매요금이 조정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2020년부터 주택 및 일반용 도시가스를 제외한 부문의 원료비 조정 주기가 단축되면서 수익 경직성 문제가 개선됐다.
회사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00억원을 상회한다. 지난해 연간 EBITDA는 3159억원에 달했으며, 올해 1분기는 1502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부채 상태도 안정적이다. 삼천리는 2020년 이래로 호텔, 자동차 및 투자업 등 신규 투자로 인해 자금 소요가 커졌다. 올 1분기 회사 연결 부채비율은 141.9%, 차입금의존도는 18.7%로 우수한 편에 속한다. 아울러 1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 및 유동 금융자산도 재무안정성을 뒷받침한다. 삼천리는 현재 순차입금 마이너스 상태로, 사실상 무차입 상태로 볼 수 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