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신세계(004170)그룹 계열의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해 체격을 키웠지만 현금자산은 60% 이상 줄었다. 회사의 특징적인 수입원인 선불충전과 기프티콘 판매가 증가했음에도 실질적인 현금 유입이 둔화된 탓이다. 전반적인 운영 과정에서 현금 회수 속도가 느려졌고 재고 관련 현금 유출액이 커졌다. 매장 확대 등 공격적인 투자 기조까지 겹치며 현금 감소를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서울시내 스타벅스 전경. (사진=뉴시스)
선불충전·기프티콘 판매 늘었는데 현금 유입 속도는 둔화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씨케이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이하 스타벅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 2380억원으로 전년(3조 1001억원) 대비 4.5%(1379억원) 증가했다. 고객 수요 자체는 유지됐고 브랜드 경쟁력 역시 견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가 부담도 크지 않았다. 원가율은 2024년 47.52%에서 지난해 46.35%로 오히려 1.17%포인트 낮아졌다. 환율 변동 등 불안정한 대외적 상황에서도 원두 등 주요 원재료에 대한 가격 결정력이 유지된 셈이다.
판관비 부담은 증가했다. 판관비율은 46.33%에서 48.30%로 1.97%포인트 올랐다. 최저임금 인상과 운영시간 확대에 따른 인건비 증가, 공격적인 마케팅 영향으로 판촉비가 전년 대비 39.86%(102억원) 급증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영업이익은 2024년 1908억원에서 지난해 1730억원으로 9.29%(177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1515억원에서 1425억원으로 5.95%(90억원) 줄었다.
스타벅스는 단순 커피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선결제 기반 플랫폼형 리테일 사업으로 평가된다. 스타벅스 카드충전금과 기프티콘, 리워드(별) 시스템 등을 통해 고객의 현금을 먼저 확보하고, 앱과 사이렌오더를 통해 반복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다. 직영점 중심 운영으로 브랜드 통제력을 높이고 빠른 회전율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확보하는 점도 특징이다.
실제 계약부채는 2024년 4093억원에서 지난해 4543억원으로 10.98%(450억원) 증가했다. 계정별로는 선불충전 및 기프티콘에 해당되는 선수금이 3951억원에서 8.22%(325억원) 늘어난 4276억원을 기록했다. 별(리워드)에 부합되는 항목인 이연수익의 경우 142억원에서 267억원으로 87.73%(125억원) 급증했다.
다만 계약부채로 실질적으로 들어온 현금은 2024년 495억원에서 지난해 450억원으로 10%(45억원) 가까이 줄었다. 선불충전 기반은 유지됐지만, 현금 유입 속도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운전자본 부담·공격 투자 확대…전체 현금성자산 60% 이상 깎여
스타벅스는 전반적인 현금여력 또한 약화됐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896억원으로 전년(5497억원) 대비 29.13%(1601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폭(9%)보다 현금창출력 둔화폭이 2.2배가량 크다.
영업현금흐름이 급감한 배경에는 운전자본 부담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스타벅스는 2024년 운전자본 변동으로 432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지만, 지난해에는 오히려 1037억원이 유출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금 회수 속도가 둔화됐다. 매출채권으로 인한 현금 유입은 2024년 159억원에서 지난해 23억원으로 85.30%(136억원) 급감했다. 미수금 규모도 마이너스(-)63억원에서 -112억원으로 2배 가량 확대됐다. 이는 배달·기프티콘·제휴 채널 확대에 따른 정산 시차 영향으로 풀이된다.
재고 부담 역시 커졌다. 재고자산 관련 현금 유출은 -263억원에서 -483억원으로 늘었다. 신규 출점 확대와 상품 운영 강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거래처 현금 지급 구조도 달라졌다. 매입채무로 인한 현금 유출입은 -48억원에서 171억원, 미지급금 관련 현금은 187억원 순유입에서 지난해 순유출(-110억원)로 전환됐다. 매입채무는 외상으로 물건을 사고 아직 내지 않은 돈으로 이와 관련해 현금 유입이 됐다는 것은 외상으로 버티는 힘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반면 미지급금 증가에 따른 현금 유출 확대는 인건비 및 운영비 정산이 늘며 단기 현금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공격적인 투자 확대 또한 현금 감소를 키웠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2360억원에서 지난해 -3950억원으로 확대됐다. 신규 매장 출점과 리뉴얼, 드라이브스루(DT) 및 리저브 매장 확대 등에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초 3544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1374억원으로 61.23% 줄었다. 1년 만에 현금성자산이 절반 이상 감소한 셈이다. 스타벅스는 외형 성장세지만,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확대, 운전자본 변동, 공격적인 투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과거 대비 현금창출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산한 유동 현금성자산은 4384억원으로, 전년(4351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며 "신규 히어로 상품 발굴, 트렌드 선도 상품군 다각화, 매장 출점 지속 등을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