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레이다
LS전선, 미 투자 본격화…"남은 6000억 어떻게 메우나"
유상증자로 1576억원 규모 자금 모집
공장 신설 필요 투자액 총 7500억원 추산
공개 2025-10-30 18: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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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LS전선이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금을 마련한다. 미국에 있는 해저케이블 공장 건축을 위한 시설자금 확보 목적이다. 이번 유상증자 건을 제외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투자금액은 6000억원 정도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전선은 보통주 178만459주를 발행해 1576억원을 모집한다. 현재 발행주식 총수인 2232만3565주의 약 8.0% 정도다.
 
주당 모집가액은 8만8500원이다. LS전선은 비상장사인 만큼 비상장주식 평가방법을 적용해 공모가격을 산정했다. 주당 순자산가치(15만7864원)의 80%가 평가가액으로 산출됐고 여기에 30% 할인을 적용하면서 8만8500원이 나왔다.
 

(사진=증권신고서)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배정이다. 구주주에 대한 청약이 진행되고 그 결과 발생하는 단수주나 실권주에 대해서는 미발행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LS랜선 주식은 최대주주인 LS(006260)가 지분율 92.31%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 0.33%를 지니고 있다. 이외 소액주주는 4542명이며 지분율은 4.33%다. 사실상 최대주주로부터 지원을 받는 셈이다.
 
이번 유상증자 주선은 키움증권(039490)이 맡았으며, 납입기일은 오는 12월19일로 확인된다.
 
자금의 사용 목적은 미국 공장에 대한 시설자금이다. LS전선은 전력케이블과 통신케이블 등 각종 전선 사업에서 다양한 고객군과 판매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약 6조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해둔 상태다.
 
수주물량과 잔고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시설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 공장은 대서양에 인접한 동부 버지니아주 해안가에 위치한 만큼 미국, 유럽, 중동 지역을 아우르는 해저케이블 생산·공금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사진=LS전선)
 
LS전선은 앞서 지난 2023년 7월 미국 현지 법인인 LS그린링크를 설립했고, 현지 케이블 생산 공장을 구축 중이다. 오는 2027년 하반기 완공 계획이며 2028년 해저케이블 양산이 목표다.
 
그동안 LS전선이 LS그린링크에 집행한 투자금은 총 9500만 달러다. 2023년 10월 설립 자본금 800만달러, 2025년 3월 토지매입 잔금 3000만달러, 2025년 7월과 10월 건·구축 기성금 5700만달러 등이다.
 
미국 현지 공장 투자금액 가운데 건축물과 구축물 투자 비용은 7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70억원은 공장동 건설에 이미 투입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 대금 1576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약 6000억원은 자기자금과 기타 차입금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해저케이블 공장은 부지 내에 201m 높이의 VCV 타워와 전용 항만시설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압직류(HVDC)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운송, 공급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겠단 것이다.
 
한편 VCV(Vertical Continuous Vulcanization) 타워는 버지니아주 내 최고층 구조물이자 필라델피아에서 샬럿 사이 동부 해안권에서 가장 높은 산업시설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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