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쿼드메디슨, 기술특례 상장으로 임상 속도전 예고
170만주 신주발행으로 210억원 조달
사업 확대 위한 투자에 손실 지속 전망
주삿바늘 거부감 대안으로 주목받아
공개 2025-10-10 16: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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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바이오 플랫폼 기술 기업인 쿼드메디슨이 기술특례를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은 모두 임상비용, 소모품 비용 등 운영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기존 파이프라인에 대한 후속 임상을 진행해 회사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쿼드메디슨의 마이크로니들(사진=쿼드메디슨)
 
매출 급증하며 외연 확장
 
쿼드메디슨은 지난 2016년 설립된 회사로 분리형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위수탁개발생산계약(CDMO)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은 피부 각질층에 미세한 바늘을 부착해 약물을 모세혈관 근처까지 전달하는 기술이다.
 
쿼드메디슨의 매출 구조는 기술료로 구성돼 있다. 우선 제약사 등의 의뢰를 받아 연구개발을 수행한 후 허가된 약물에 마이크로 니들 플랫폼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지 평가한 후 허가 약물에 본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개발하고 임상 등을 실시한다. 단계별 목적 달성 시 쿼드메디슨은 기술료를 취득한다.
 
통상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에 도전하는 회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불안정한 경향을 보인다. 일반 상장 대비 완화된 재무 기준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쿼드메디슨의 부채비율은 안정 수준 대비 높다. 다만, 유동비율도 동종업계 평균 이상이라 높은 부채비율에 따른 불안함을 보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회사의 부채비율은 231.72%로 동종업계 평균(124.76%)을 상회했지만, 유동비율(181.85%)은 업계 평균(118.17%) 대비 높다.
 
실적은 개선 중이다. 올해 상반기 쿼드메디슨의 기술료 매출이 급증하는 등 외형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회사의 매출은 5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3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 급증 원인은 마이크로니들 기술과 결합할 수 있는 약물을 보유한 제약사로부터 개발을 의뢰받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백신 물질을 보유한 제약사와 공동 개발하는 경우도 매출 증가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 45억원에서 33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연구개발 및 사업화 과정에서 투자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추가 투자가 요구되기 때문에 영업손실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마이크로니들 기술의 확장 가능성, 회사의 기술 인지도 등이 양호하므로 장래 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술특례 평가기관은 쿼드메디슨에 A등급을 부여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10억원 모집…자금 전부 사업 확장에 투입
 
공모희망가격은 주당 1만2000~1만5000원의 범위로 정해졌다. 공모가격 범위는 주가수익비율(PER) 평가 모형에 기반한 상대가치법을 적용해 도출됐으며, 이를 위해 향후 3년간(2025~2027년) 회사의 추정손익을 추정했다. 쿼드메디슨의 2027년 추정 당기순이익의 현재 가치는 83억원이며, 현재 가치로 환산하기 위해 할인율 20%를 적용했다.
 
아울러 유사기업의 평균 PER를 적용해 가치 산정에 활용했다. 업종 유사성, 재무 유사성, 사업 유사성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3개사(대웅제약·대원제약·바이오에프디엔씨)가 쿼드메디슨의 유사기업으로 선정됐다. 세 회사의 평균 PER은 27.49배로 산출됐다. 세 회사는 직접 혹은 자회사 등을 통한 간접 방식으로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사업화하고 있다.
 
쿼드메디슨은 상장 과정에서 총 17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공모희망가격 최하단 기준으로 모집총액은 204억원이다. 여기에 상장주선인의 의무인수금액을 포함할 경우 공모자금은 210억원으로 증가한다. 발행에 드는 비용 등을 빼면 쿼드바이오는 총 199억원가량을 손에 쥘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공모자금 전액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최우선으로 임상 비용과 연구 소모품 비용 등에 자금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사업화를 위한 임상 진행 비용에 60억원, 재료비 등에 45억원을 지출할 예정이다. 그 외에 연구인력 임금, 인력 확충 등에 공모자금을 사용한다.
 
마이크로니들은 도장 혹은 패치 형태로 사용되기 때문에 주삿바늘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사용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전문가가 없어도 자가 투여가 가능하며, 의약품뿐 아니라 화장품 산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 또한 대량 생산에 적합하기 때문에 생산 비용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글로벌 마이크로니들 시장은 지난해 61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7.7%씩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 글로벌 기준으로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적용된 품목 허가 사례가 없고, 임상 실패, 규제 확립 지연, 대체 기술 등장 등으로 인해 회사 및 산업의 성장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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