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의 정비 계열사
한전KPS(051600)가 국내 전력 설비 정비업계 내 독보적인 입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높은 배당성향이 이어지고 있으나 재무안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전KPS)
1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전KPS는 올해 상반기 매출 7288억원, 영업이익 7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7571억원)과 영업이익(1241억원)이 모두 감소했으나, 이는 성과급과 퇴직급여 등 일회성 요소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향후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한전KPS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053억원을 기록했다.
한전KPS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전 및 한전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경상정비 등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 수준에 달한다. 경상정비는 형식상 단기계약이지만, 발전 설비를 지속적으로 정비할 필요성 때문에 실질적으로 장기계약의 성격을 지닌다. 한전KPS는 한전 산하 5개 발전사 화력발전설비의 48%,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등 설비의 68%, 한전 보유 송변전설비 100%에 대한 경상정비를 맡고 있다.
한전KPS는 최근 원전 매출 비중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 기반을 마련하는 중이다. 국내 원전 정비 수행 건수 증가 및 UAE(아랍에미리트 연합) 원전 정비 실적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전KPS는 올해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원전 사업 관련 정비 공사 수주를 따내는 등 추가 매출 기반도 확보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한전KPS에 대한 발전설비 정비 의존도를 낮추고자 전력설비 정비 업계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계획이 진행 중이지만,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한전KPS가 보유한 정비 경험과 기술력 등을 고려했을 때 한전KPS의 시장 지위가 크게 변할 가능성은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한전KPS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과 한전 계열사라는 지위를 바탕으로 우수한 사업 안정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전KPS의 배당성향은 60% 수준으로 점차 배당 지급액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배당금으로 지급된 금액은 111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71억원) 대비 14%가량 증가했다. 다만, 차입부담이 낮아 이자로 빠져나가는 금액이 극히 적으며, 향후에도 우수한 현금 창출력이 지속될 수 있을 전망이라 높은 배당성향이 지속되어도 재무적인 부담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한전KPS의 부채비율은 27.3%, 차입금의존도는 0.6%에 불과하다. 사실상 무차입 상태로, 회사는 연간 82억원 수준의 순이자수익을 거두고 있다.
아울러 현재 회수되지 않은 매출채권 대부분은 한전 집단 내 미수채권으로 구성돼 있어 회수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된다. 지난 2023년 한전KPS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55억원 현금 유출이 나타났지만, 2024년 매출채권 감축으로 5382억원 현금흐름 유입으로 전환된 바 있다.
이에 한전KPS는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 규모는 3178억원으로 총차입금(96억원)을 크게 능가한다.
권준성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전KPS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리스부채 96억원 외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양호한 현금흐름과 재무적 여력을 감안할 경우 단기 자금 소요에 무난히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라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