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소노인터 IPO 최대 변수…재무 리스크 벗을까
올 상반기 자본총계 -423억 전환에 완전 자본잠식
소노인터, 티웨이항공 자본잠식 해소 총력전
추가 지원 불가피…재무 여력 버틸지 의구심
공개 2025-10-10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17:5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대명소노그룹이 야심차게 인수한 티웨이항공(091810)이 지주사격인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공개(IPO) 성패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숙원이었던 IPO 완주를 위해 대규모 자본 수혈에 나섰지만, 항공업계의 구조적 한계와 저비용항공사(LCC) 경쟁력 약화 속에서 자금 투입이 그룹 재무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대명소노그룹)
 
티웨이항공, 상반기 자본잠식률 139.2%…소노인터내셔널 IPO '걸림돌'
 
1일 재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가 된 소노인터내셔널은 올해 추진하던 IPO 일정을 미루고 자회사 재무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인수 직후 곧바로 상장을 노렸으나, 한국거래소는 예비심사에 앞서 티웨이항공의 재무 구조 개선을 선결 과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티웨이항공의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부채총계는 1조5687억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2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말 820억원이던 자본이 반년 만에 음수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결손금은 1938억원으로 반년 새 1200억원 이상 불어나며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에 따라 자본잠식률은 23.6%에서 139.2%로 치솟았다.
 
거래소 측은 <IB토마토>에 “일반적으로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앞서 주관증권사와 심사과정을 놓고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인들을 점검하는데, 자회사의 자본잠식 등 기업공개에 개선 요지가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사전에 요청을 하기도 한다”면서 “단순히 자본을 늘린다거나, 부채를 줄이는 등 숫자 상의 개선이 아니라 근원적인 자회사의 사업력 회복, 모회사의 가치, 적격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예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IPO를 다시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본잠식 해소 효과가 반영된 연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IPO 재개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소노인터가 대규모 자본 확충으로 티웨이항공의 자본잠식을 일시적으로 해소하려는 분위기지만 근본적인 수익 구조 전환이 뒤따르지 않는 한 흑자 전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LCC 시장이 공급 과잉과 고환율 부담으로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단순 수혈은 악순환을 늦출 뿐”고 분석했다.
 
IPO·재무 안정성 동시 과제…소노인터까지 흔들릴까
 
결국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의 자본잠식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자본 확충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달 티웨이항공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1100억원)와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90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투입하면서 자본금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10월16일 80% 무상감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보통주의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방식으로, 주주 환급은 없다. 발행주식 수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자본금은 1360억원에서 272억원으로 줄어든다. 무상감자는 자본금을 줄여 감자차익을 발생시키고 이를 자본잉여금으로 계상해 누적 결손금 보전에 활용하는 구조다. 자본 조달과 무상감자가 마무리되면 완전 자본잠식 상태는 해소되고 부채비율도 100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티웨이항공의 자본잠식 이슈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소액주주 보호와 향후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IPO는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LCC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티웨이항공의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소노인터내셔널의 추가 자금 소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모회사까지 재무 부담이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난해 말 연결 부채총계는 4조7623억원, 부채비율은 612.1%로 이미 높은 수준이다. 올해 3월 티웨이 인수에 2500억원을 투입했고, 이후에도 두 차례 사모채 발행으로 800억원을 조달하면서 유동성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티웨이항공의 회계상 자본 확충은 단기적으로 IPO 재개 요건을 충족하는 효과를 줄 수 있지만, 항공업의 구조적 수익성 한계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투자자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시장에서는 자본 보강보다는 실적 반등의 가시성을 더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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