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올해 상반기
한화갤러리아(452260) 식음료 사업 부문 외형이 지난해 반기 대비 2배 규모로 성장했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9월 음료 제조 기업인 퓨어플러스를 인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퓨어플러스 개별 실적으로만 보면 매출이 정체돼 있어, 중장기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퓨어플러스 홈페이지)
상반기 식음료 매출액 전년 대비 2배 '껑충'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식음료 사업 부문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507억원으로 지난해 반기(215억원) 대비 약 2배 이상 늘었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9월 퓨어플러스를 인수하고 올해 5월에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공식 론칭하는 등 식음료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 400억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퓨어플러스를 인수한 점이 매출 성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벤슨을 론칭하기 이전인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2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8억원) 대비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어플러스는 지난 2001년 12월 설립돼 건강음료, 유기농 주스, 어린이 음료 등을 수출하고 있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호주, 북유럽 등 전세계 50개국에 연간 1500만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타씨'와 '오늘은', '알로에 플러스' 등의 제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생산 중인 제품 종류만 약 200여종에 달한다. 자체제품은 물론 국내 제약사, 식품회사, 편의점과 양판점, 국내 음료 대리점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사개발생산(ODM),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제조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9월12일 약 142억원을 투입해 퓨어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특히 퓨어플러스의 경우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이 수출 실적인 만큼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전체 매출 409억 중에서 수출 매출은 약 191억원으로, 약 46.70%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말 215억원을 기록하던 한화갤러리아의 식음료 부문 매출액은 퓨어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지난해 말 641억원을 기록하며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는 2023년 연간 실적 104억원 대비로도 6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퓨어플러스 개별 매출 400억원서 성장 둔화
한화갤러리아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식음료 사업 부문 외형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반기 8.66%에 머물러 있던 식음료 사업 부문 매출 기여도는 올해 반기 19.79%로 2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퓨어플러스 개별 실적만 두고 보면 성장은 정체된 상태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지난해 퓨어플러스 매출액은 409억원으로 한화갤러리아에 인수되기 이전인 2022년 444억원 대비 7.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어플러스의 매출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384억원에서 2020년 314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2021년 388억원으로 회복했다. 이후 2022년 성장세로 전환했지만 2023년부터는 다시 정체 상태에 빠졌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알로에음료를 필두로 탄산음료·주스류·차류 등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지만,
롯데칠성(005300)음료와
롯데웰푸드(280360) 등 굴지의 기업들이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2022년 기준 국내 음료류 주요 수출기업을 살펴보면 롯데네슬레코리아, 동아오츠카, 오케이에프음료, 코스맥스엔비티, 롯데칠성음료 등 5개 기업이 전체의 48% 비중을 차지했다. 퓨어플러스의 경우 3.2%에 그쳤다.
경쟁 심화로 외형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영업이익은 지난해 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4%(3억원)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89%로 전년 대비 0.73%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판관비가 39억원에서 55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판관비율은 2023년 9.51%에서 지난해 13.40%로 크게 늘었다. 제품 생산과 개발에 필요한 시설·설비에 대한 수선비 지출과 제품 홍보를 위한 광고선전비 증가 등이 수익성 저하 원인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퓨어플러스를 통한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국내외 음료 시장 선점에 주력할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 5월에는 한화이글스와 협업해 스포츠용 기능성 음료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온부스터, 에너지부스터 등 총 2종으로 전국 CU 편의점 매장과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 중이다.
이와 관련,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건강한 음료 제조를 통한 국내외 음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프리미엄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상품 홍보와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