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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I&C, 수익성 악화 '골머리'…50억 BW 발행
중저가 오프라인 중심 운영…온라인에 시장 뺏겨
계속된 실적 부진에 최대주주 지분 희석에도 BW 발행 추진
공개 2024-03-14 16:26:0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6:2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형지I&C가 50억원 규모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 확보된 자금은 대다수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최대주주 지분 희석에도 불구하고 BW를 발행하는 이유는 앞서 기존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한 사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부터 매출이 지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형지I&C는 5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나선다. BW의 신주인수권을 제외한 사채 상장예정일은 4월11일, 신주인수권증권의 상장예정일은 4월24일이다. 상환기일은 오는 2027년 4월9일이다.
 
이율은 표면금리 3.0%, 만기보장수익률 및 조기상환수익률 5.0%로 책정됐다. 조기상환 청구권은 사채발행일로부터 1년 6개월이 경과하는 날 이후 3개월마다 행사가능하며 청약일정은 4월4일부터 5일까지다.
 
이번 BW발행에서 기초자산은 형지I&C 보통주로 위험이자율은 2024년 3월12일 기준 국고채 3년물 민평평균 수익률인 3.270%로 책정됐다. 잔존만기는 3년으로 확정된 행사가액은 6월7일 핸즈코퍼레이션의 종가인 825원보다 소폭 낮은 823원이다.
 
총 BW 발행 규모는 50억원으로 확정하면서 행사가액 823원을 기준으로 전량 행사 시 총 607만5334주가 추가로 유통될 수 있다. 이는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발행주식 총수인 22550만3363주의 약 23.8%에 해당하고 사채발행일 이후 1개월이 되는 2024년 5월9일부터 행사 가능하다. 
 
형지I&C의 현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핸즈코퍼레이션 보통주 총 주식수는 777만353주로 전체 지분의 30.47%다. 최대주주는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으로 보유 주식 총수는 608만2999주로 전체지분 23.85%를 보유하고 있다. 신고서 제출일 기준 미상환 주식연계채권을 모두 전환 및 행사 시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2.28%로 8.18%p 감소한다.
 
최대 주주 지분 희석 위험에도 불구하고 형지I&C가 BW 발행을 추진한 이유는 최근 이어진 사업부진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중저가 브랜드 위주로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판매 방식을 이어온 형지I&C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의류 시장의 활성화로 2016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악화돼왔다. 
 
2015년까지만 해도 1178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 2020년 671억원으로 급감했고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655억원, 705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에는 더 줄어 470억원에 그쳤다. 순이익도 지난 2020년 이후 적자가 이어져 2022년까지 각각 68억원, 40억원. 7억원 수준의 적자를 냈다.
 
이에 형지I&C는 사업 구조조정과 온라인 판매 강화에 나섰다. 여성복 브랜드 스테파넬 부문 사업을 중단하고, 2020년부터 아마존을 통해 미국과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4월엔 온라인 자사몰인 '매그넘몰'을 출범했다.
 
백주영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형지I&C는 중저가 시장에서의 일정 수준의 경쟁 지위를 유지했지만 지난 2017년부터 중국 시장 공략 실패 등의 이유로 미흡한 이익창출력을 보이고 있다”라며 “다만 2022년과 2023년에 진행된 유상증자로 재무구조가 다소 개선됐고 담보 자산의 가치와 특수관계인의 지급보증을 감안하면 유사시 재무 지원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최윤석 자본시장 파수꾼 최윤석 기자입니다. 가장 멀리 가장 먼저 찾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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