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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에이치티, 바이오 다각화에도 수익성 저하
LED부문 물량 증가로 바이오 부문 적자 메꿔
4년 연속 손실 확대…지난해 당기순손실 226억원
공개 2023-05-30 16:10:1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6:1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자동차 조명부품 생산 코스피 상장법인인 금호에이치티(214330)의 영업실적이 개선됐음에도 바이오 부문 적자 확대로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외형 확대에도 개발비 부담 등으로 수익성 저하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사진=금호에이치티 홈페이지

 
30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금호에이치티는 지난해 2778억원의 매출액과 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LED 부문 베트남 법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공급 물량 증가와 신규 거래처에서 수주한 물량을 납품하기 시작해 지난해보다 438억원 증가한 수치다.
 
금호에이치티는 금호전기와 일본 도시바라이팅앤컴퍼니가 지난 1988년 합작 설립한 차량용 조명장치 제조업체다. 백열전구와 LED모듈제품 등 자동차용 조명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금호전기 계열에서 제외된 후 2021년 바이오 부문 사업을 확대했다.
 
자동차 조명시장 내 일정수준의 공급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나 시대 변화의 영향으로 영업현금창출력 저하 가능성도 보인다. 백열전구 부문은 사양산업으로 분류돼 적용 차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호한 채산성을 보이던 백열전구 부문 매출액은 지난 2018년 기준 521억원에서 지난해 400억원으로 매출 비중이 10.5%p 감소했다. 자동차 조명 수요가 백열등에서 LED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LED모듈 부문은 후발주자로서 국내 시장점유율 약 24%로, 낮은 사업지위와 치열한 경쟁에도 매출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수합병 및 지분투자를 통해 바이오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지만 이익창출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할지는 미지수다. 바이오부문에서 저조한 실적을 지속하고 있고, 수익성 개선도 제약돼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연결 편입한 풍전약품은 의약품 단순 도소매업으로 수익성이 낮고 지난 2021년 11월 합병한 다이노나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대부분이 임상 1상 비임상의 초기단계에 있어 매출 규모가 미미하다. 특히 연구개발비 부담이 증가해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제품의 허가와 판매를 넘어 상위 제약사로의 기술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연간 40억원 내외의 연구개발비 지출이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금호에이치티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3%로 지난 2021년 대비 0.5%p 개선됐으나 당기순손실은 2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48억원 증가했다. 지난 2019년부터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는 관계 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와 파일약품과 관련된 지분법손실과 손상차손의 영향이다. 지분법 손실은 지난 2020년 25억원에서 다음해 4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4억원으로 감소했다. 관계기업 주가에 따른 투자주식 손상차손은 2021년 207억원에서 지난해 99억원으로 규모를 줄였으나, 지난해 다이노나 합병 관련 영업권 손상차손이 205억원을 새로 인식했다. 다만 차입금 축소와 영업실적 개선으로 금융비용 부담은 감소했다.
 
베트남법인 초기 설비 투자가 완료돼 투자부담은 감소했으나 바이오 사업 확장 관련 관계사 지분 투자 부담은 지속될 예정이다. 지난 2019년에 에이비프로바이오 등 바이오 회사 전환사채 총 140억원을 투자했다 다음해 전액 매각했으며, 다이노나, 크리스탈지노믹스, 파일약품, 풍전약품 등 지분 취득을 지속했다.
 
민원식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풍전약품의 실적 온기 반영으로 바이오 부문 외형이 확대됨에도 수익성은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현 수준의 양호한 재무안정성은 유지할 전망이나 신규사업 관련 라인증설로 투자부담도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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