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생산적 금융 해운업으로 확대…수익·건전성 시험대
부산 거점으로 선박금융 수요 선제 확보 추진
국내 민간 참여 제한적…금융구조·리스크 관리 중요
공개 2026-10-16 06:4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14일 16:1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신한은행이 선박금융 지원을 통해 생산적 금융 확대에 나선다. 부산을 거점으로 삼고 정부의 5극3특 정책에 발맞추는 한편, 해운과 조선업의 금융 수요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내 선박금융시장에서 민간금융 비중이 낮은 데다 해운업 특성상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만큼 실제 자금 공급 규모와 위험가중자산 관리가 과제로 꼽힌다.
 
(사진=신한은행)
 
해운업 여신 확대
 
14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원화대출금은 340조 3398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1.8% 증가한 규모다. 이 중 기업자금은 193조 133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8% 증가했으며, 특히 이 중 대기업 잔액이 45조 5136억원으로 같은 기간 6.6% 증가해 기업대출 확대를 견인했다.
 
신한은행의 대출은 제조업, 금융 및 보험업, 건설업 등 업종으로 나뉜다. 특히 이 중 부동산 및 임대업이 가장 규모가 컸으며, 제조업이 뒤를 잇는다. 상반기 말 제조업 여신 중 대기업 잔액은 17조 9793억원, 중소기업에 해당되는 제조기업 잔액은 35조 2072억원이다. 각각 전년 말 대비 11.2%, 3%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제조업 부문 여신 증대에 그치지 않고 생산적 금융 확대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해운협회와의 업무협약과 신한 SOL클러스터 부산도 같은 맥락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신한 SOL클러스터 부산을 개소하고 부산과 동남권의 조선·방산·함정 MRO·항만·물류 등 전략 산업을 대상으로 현장 중심의 금융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한국해운협회와 업무협약도 맺었다. 신한은행은 한국해운협회 회원사 네트워크를 연계해 친환경 선박을 도입하고 다양한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국적선사의 친환경 선박 확보를 위한 선박금융 지원과 중견, 중소 해운기업 금융지원 마련 등이 주요 협력 항목이다.
 
SOL클러스터 부산의 네트워크도 함께 활용된다. 한국해운협회와 정보를 공유해 기업별 사업 특성과 니즈에 맞는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선박금융을 포함해 정책금융 등 컨설팅을 연계한다.
 
신한은행은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과 발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산을 중심으로 남부 해양 수도권을 조성하고 해양무류와 스마트 해운항만 등의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해운과 조선 전반의 중장기적인 금융수요 확대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협약 이후 한국해운협회 회원사와의 현장 접점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면서 금융 수요를 발굴할 기회도 늘어 것으로 보인다.
 
위험가중자산 관리는 과제 
 
해운사에 대한 금융은 일반적으로 운수 및 창고업 등에, 조선사 등 관련 기업에 대한 금융은 제조업 등에 반영된다. 제조업 항목만으로 선박금융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해운업 지원을 통해 선박 확보와 운항을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선박 발주에 다른 조선업 간접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운시장 민간 자금 유입도 증가했다. 신규 자금 조달 규모는 줄었으나 선사의 자금여력 개선으로 안정성이 높은 선순위 금융 중심의 시장 구조가 강화된 것으로 봤다. 국적선사 100개사가 보유한 선박 1041척의 선박금융 잔액 규모는 273억 달러다. 전년 대비 12.1% 증가한 규모다. 
 
우리나라 선박금융 중 66%가 외국계 금융기관이다. 지난 2022년부터 민간금융 비중은 줄었으나, 지난해에는 회복세로 전환해 7%까지 올랐다. 선사와 민간금융 사이의 보증을 제공한 역할도 컸다. 민간금융의 실행 비중은 지난 2022년 13%에 달했으나 이듬해 10%으로 하락했으며, 2024년에는 3%까지 떨어진 바 있다. 
 
  
국내 은행들은 선박금융 위험 대비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해운업 불황과 손실 경험으로 신규 투자가 조심스러웠던 영향이 컸다. 수익성 역시 해외 투자은행과 중국계 리스사의 금융 조건에 따라가기 힘들었던 데다, 위험가중자산 관리도 비교적 까다롭다. 해운업의 경기 변동성이 커 국내 은행이 해운업을 상대적으로 위험한 여신을 분류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지주(055550)에서 신한은행이 차지하는 자산 비중이 큰 만큼,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다면 보통주자본비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한은행은 생산적 금융 확대 차원이지만 건전성 관리에는 이전과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개별 기업의 상환능력과 사업성, 현금흐름, 담보 및 보증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기존 여신심사와 리스크관리 원칙에 따라 지원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공급 목표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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