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SK스퀘어가 키운 자본…주가 꺾이자 변동성 부담
SK텔레콤·SK스퀘어 평가익 1.1조…자본 확대
SK스퀘어 주가 하락…3분기 자본 감소 가능성
공개 2026-10-07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01일 17:0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하나카드가 올 상반기 지분상품 평가이익을 1조원 넘게 인식하면서 자기자본이 대폭 증가했다. 보유하고 있던 일반투자 종목에서 주가가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다만 해당 종목의 주가는 지난 6월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추세다. 3분기 이후에는 평가이익 기반 자기자본이 다시 줄어들면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하나금융)
 
SK텔레콤·SK스퀘어 지분상품서 평가손익 1.1조원 인식
 
1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 상반기 자기자본이 3조 6746억원으로 전년도 말 대비 30.8%(8649억원) 증가했다. 최근 자기자본 규모가 ▲2022년 2조 2192억원 ▲2023년 2조 3242억원 ▲2024년 2조 4977억원 ▲2025년 2조 8097억원 등의 흐름을 보였는데, 올 상반기에는 매우 크게 늘어났다.
 
영업자산은 같은 기간 12조 8846억원에서 13조 535억원으로 1.3%(1689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이 영업자산보다 오히려 더 크게 늘었다. 자본 증대 효과로 총자산은 14조 9967억원에서 16조 1347억원까지 커졌다. 경상적인 손익은 상반기 기준 1272억원 정도다.
 
보유하고 있는 금융상품에서 발생한 평가손익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하나카드는 타법인 출자 지분상품으로 SK텔레콤(017670)(지분율 0.6%)과 SK스퀘어(402340)(지분율 0.5%) 주식을 보유 중이다. 특히 SK스퀘어가 큰 영향을 미쳤다. 평가손익이 SK텔레콤은 456억원이며, SK스퀘어는 1조 194억원으로 나온다.
 
기초(지난해 말이자 올해 초) 잔액이 SK텔레콤 700억원, SK스퀘어 2823억원이었는데 평가손익이 대규모로 반영됨에 따라 기말(올 상반기) 잔액이 각각 1156억원, 1조 3016억원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재무상태표에서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장부금액이 지난해 말 3522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 4172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상품은 구조에 따라 크게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 등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기타포괄손익은 자본 하위 항목으로,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의 가치평가 변동은 자본에 반영된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 두 지분상품에서 발생한 평가이익 1조 650억원이 자기자본 증가로 이어진 이유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덩달아 개선…3분기 주가 하락에 변동성 확대
 
자기자본이 크게 증가한 만큼 자본적정성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 자본완충력배율은 지난해 말 6배에서 올 상반기 7.6배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7%에서 24.9%로 상승했다.
 
레버리지배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도 5.3배에서 4.4배로 떨어졌다. 레버리지배율의 경우 규제 한도 8배를 적용받고 있다. 관리 여력이 2.7배에서 3.6배까지 확대됐다. 자본 관리에 여유가 생겨 영업자산을 늘릴 수 있는 공간도 커졌다.
 
세 지표 모두 지난해 말 기준 업계 평균치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간격을 벌리게 됐다. 업계 평균은 상반기 기준 자본완충력배율 5.9배, 조정자기자본비율 20.3%, 레버리지배율 5.4배 등으로 확인된다.
 
하나카드는 자기자본 구성에서 신종자본증권과 같은 보완자본이 존재하지 않다는 점에서 자본의 질적 수준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상적인 이익창출력(상반기 총자산순이익률 1.7%)으로 자본의 누적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본적정성 제고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앞서 발생한 지분상품 공정가치 평가 관련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 평가손익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최초 취득 이후 ▲2023년 181억원 ▲2024년 271억원 ▲2025년 2192억원 등으로 나온다. 2025년을 제외하면 자본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그러다가 올 상반기 1조원 넘는 수준으로 커진 것인데, 영향 관계가 반대로 작용하면 오히려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관련 업계의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지분율은 그대로이고 SK스퀘어 주가가 중요한데 6월 말 기준으로 피크(정점)였다"라면서 "하반기에는 조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SK스퀘어의 올해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월초 종가 기준 ▲1월 57만원 ▲3월 46만6500원 ▲6월 169만7000원 ▲9월 113만2000원 등으로 확인된다. 지난 5월과 6월에 대폭 상승한 이후 7월·8월·9월에는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나카드의 타법인 출자 현황에서 평가손익 금액 대부분을 SK스퀘어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3분기 이후에는 자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하나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SK스퀘어와 SK텔레콤 보유 지분의 가치 변동이 당사의 자본과 자본비율 등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고 있다"라면서 "보유 지분의 가치 변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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