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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외형 줄어도 수익성 지켜…홈플러스 PFV는 변수
석유화학·건설 부진에 매출 20% 감소
계열 거래 비중 57% 기반 안정적 현금창출
홈플러스 PFV·여천NCC 구조조정 변수 상존
공개 2026-07-10 10:58:53
이 기사는 2026년 07월 10일 15:5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DL(000210)그룹 종합상사인 대림이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외형이 크게 줄었지만, 계열사와의 안정적인 거래를 토대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해 견조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석유화학 업황 침체 장기화와 홈플러스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관련 불확실성은 향후 실적과 재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사진=대림 홈페이지 갈무리)
 
10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대림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1조 4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감소했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과 여천NCC 관련 거래 감소로 트레이딩 부문 외형이 축소됐다. 해외 플랜트 물류사업 수주 감소, 주택경기 침체 영향에 따라 물류와 건설정보화 사업도 부진했다. 트레이딩 매출은 9174억원으로 19%, 물류는 1732억원으로 23.4%, 건설정보화는 2975억원으로 28.1% 각각 감소했다.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납사 트레이딩 중단에 따른 운반비 감소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 절감 효과가 반영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6%로 전년보다 0.5%p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808억원으로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됐으며 EBITDA 마진도 7.1%를 기록했다. 건설정보화 부문이 계열 거래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한 데다 물류와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며 수익성을 유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현금흐름과 재무지표도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지난해 영업현금흐름(OCF)은 실적 감소 영향으로 405억원까지 줄었지만 보수적인 투자 집행으로 잉여현금흐름(FCF)은 77억원 흑자를 유지했다. DL케미칼 유상증자 222억원, 가산디씨제이브이 유상증자 70억원 등 계열사 관련 자금이 투입됐지만 씨비알이디엘일반부동산사모투자회사 지분 매각대금 450억원이 유입되며 부담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2282억원으로 전년보다 551억원 감소했고 부채비율은 37.7%, 차입금의존도는 20.9%까지 낮아졌다.
 
(자료=한국기업평가)
 
대림의 경쟁력은 계열 거래 기반에서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특수관계자 매출과 매입을 합한 계열 거래 비중은 57%에 달했다. DL케미칼, 여천NCC, DL이앤씨(375500)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의 거래를 기반으로 석유화학 트레이딩과 물류, 건설정보화 사업에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 중이다. 중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거래처를 확보하고 액상 석유화학제품 운송에 특화된 ISO 탱크 컨테이너 사업을 운영하면서 계열 외 사업 기반 또한 갖췄다.
 
업황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천NCC 제3공장 가동 중단과 생산량 조정, 국내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계열 물동량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여천NCC 설비 운영 방향과 DL케미칼의 고부가 제품 전환 속도에 따라 향후 트레이딩 물량 회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과 건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계열사의 경쟁력 저하가 대림의 수익 기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홈플러스 관련 PFV 사업도 변수다. 현재 대림은 4개 PFV를 통해 홈플러스 점포 5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회생절차 종료 이후 임대차계약 유지와 차입금 차환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일부 점포는 임대차계약이 해지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전환이나 부지 매각, 개발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선순위 차입금 3928억원은 점포 부지와 건물이 담보로 제공됐고 후순위 차입금 1425억원에는 대림과 DL이앤씨의 자금보충 약정이 설정돼 있다. 일부 점포의 영업 중단으로 금융지원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의 현금창출력과 자산가치를 감안하면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최정현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공개한 대림 신용평가보고서에서 "업계 대비 양호한 수익성과 낮은 금융비용 부담 등에 기반해 자본 축적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 관련 PFV 부담 확대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회사의 현금창출력과 자본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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