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위드, CB 선제 대응…재무는 숨통·본업은 한계
21억원 만기 전 취득 후 소각이나 재매각 예정
보유 현금 92억원 대비 적절한 수준 평가
개발 아닌 퍼블리싱 중심…수수료·로열티 비중 커
공개 2026-01-09 11:35:55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9일 11:3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준하 기자] 플레이위드(023770)코리아가 전환사채(CB)를 만기 전에 취득하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환 부담을 일부 분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늘어난 현금을 바탕으로 CB 물량을 확보해 주가 흐름에 따라 소각하거나 재매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개발이 아닌 퍼블리싱에 집중한 사업 구조로 인해 수수료와 로열티 비중이 높아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지적된다. 이에 일시적인 재무 조치로는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플레이위드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CB 취득으로 상환 부담 분산…향후 소각 혹은 재매각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레이위드코리아는 최근 제16회차 CB 중 21억원 규모를 만기 전에 취득했다. 취득금액은 원금 21억원에 콜 프리미엄 2%를 더한 총 21억4200만원으로 전액 자기자금으로 조달했다.
 
3분기 말 기준 플레이위드코리아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이 9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환에 큰 부담은 없었다.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2021년 이후 매년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만 28억원 늘었다.
 
CB 취득으로 회사는 전체 발행주식의 5.2%에 해당하는 약 46만4000주의 잠재 물량을 직접 관리하게 됐다. 다만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4522원으로 최근 주가가 2000원대 후반에 머물고 있어 단기적인 오버행 우려는 적은 상태였다.
 
이번 조치는 향후 한꺼번에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상환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사전에 콜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처럼 낮은 주가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2027년 6월 만기에 약 30억원의 CB를 현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위드코리아가 취득한 21억원은 해당 CB에서 콜옵션으로 취득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다.
 
플레이위드코리아는 취득한 사채를 소각하거나 재매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즉시 처리하지 않고 이사회 결의 전까지 보유할 수 있다. 주가가 계속 낮게 유지된다면 소각 처리할 수 있으며, 지난해 출시된 ‘로한2 글로벌’과 ‘드래곤플라이트2’ 등 신작의 성과로 향후 주가가 반등하면 최대주주가 해당 CB를 매입해 지배력을 확대할 수도 있다.
 
현재 김학준 대표는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인 드림아크코리아를 통해 플레이위드코리아 지분 19.38%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지배력은 31.1% 수준이다. 그러나 소액주주 지분율이 59.84%에 달해 향후 지배력 유지 측면에서 잠재적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에 회사가 확보한 CB 물량으로 향후 지배력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사측이 이에 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바는 없다.
 
 
외형 성장에도 영업손실 지속…퍼블리싱 중심 구조 한계
 
플레이위드코리아의 외형은 개선되고 있다. 2024년 매출 323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났다. 2021년에 전년 대비 3분의 1로 매출이 줄어든 이후 꾸준한 성장세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올해 플러스로 전환돼 47억원이 유입됐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편이다. 수년간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유지하고 있으며 유동비율은 지난해 93%로 낮아졌다가 올해 133%로 회복됐다.
 
그러나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2022년부터 매년 수십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손실은 18억원이다. 손실 폭이 줄었지만 수익성의 한계는 뚜렷하다. 이 때문에 CB 취득 등 일회성 재무조치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수익성 부진의 배경에는 개발이 아닌 퍼블리싱에 주력하는 사업 구조가 있다. 앱 마켓과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와 로열티가 각각 104억원, 82억원으로 둘을 합치면 3분기 누적 매출의 60%에 달한다. 수수료와 로열티는 매출이 늘어날수록 증가하기 때문에 통제하기 어려운 변동비용이다.
 
핵심 지식재산권(IP)인 ‘씰’, ‘로한’을 보유한 것은 비상장 관계회사인 플레이위드게임즈다. 이 회사는 플레이위드코리아의 지분 7.9%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김 대표와 드림아크코리아가 지배하는 회사다. 플레이위드게임즈는 2014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플레이위드코리아에서 분리됐으나 현재는 오히려 플레이위드코리아의 매출원가 부담을 키우는 구조로 작용한다. 플레이위드게임즈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3분기 누적 매출원가는 78억원에 달한다.
 
<IB토마토>는 플레이위드코리아 측에 향후 CB 처리 계획과 수익성 제고 전략에 관해 문의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준하 기자 jha22@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