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준하 기자]
넷마블(251270)이 폭넓은 게임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최근 실적을 개선했지만 유동부채 규모가 보유 현금을 크게 웃돌아 만기 관리와 리파이낸싱 등 재무전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넷마블은 보유한
하이브(352820) 주식을 활용해 교환사채(EB), 주가수익스와프(PRS) 등 금융기법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부채 규모가 상당하다. 다만 전체 부채가 줄어드는 추세고 부채비율이 낮아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은 유지된다는 평가다.
(사진=넷마블)
2024년부터 현금창출력 개선…유동비율 낮아 단기 재무전략 중요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마블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2417억원으로 2024년 연간 영업이익 2156억원을 웃돌았다. 영업손실 685억원을 기록한 2023년 이후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2810억원으로 전년 32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현금창출력도 함께 개선됐다.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7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리버스’, ‘뱀피르’, ‘잭팟월드’ 등 다수 게임의 매출 비중이 고른 편이고 ‘일곱 개의 대죄’,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신작들도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단일 IP 의존도가 낮다.
다만 단기 유동성 지표 부담은 크다. 유동부채가 1조 7701억원으로 2024년 말에 비해 31% 늘어났고 유동비율은 83%에서 63%로 하락했다. 반면,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합산 6700억원 수준에 그친다. 보유 자산 유동화나 만기 연장, 리파이낸싱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 총계가 줄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024년 2조 7032억원이었던 총부채는 2025년 3분기 2조 5208억원으로 감소했다. 현금흐름표상으로 단기차입금 상환에 4802억원, 장기차입금 상환에 1878억원을 쓰며 부채 축소 의지를 보였다. 부채비율도 46%로 낮다.
하이브 주식 활용 효과 긍정적…부채 관리가 변수
넷마블은 리파이낸싱을 위해 타사 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넷마블은 산업은행 시설자금대출 750억원과 2026년 3월 만기인 제2-1회 회사채 25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지난 11월 하이브 주식 52만8576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2000억원 규모 사모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다. 다만 차액인 1250억원은 자체 현금이나 추가 자금 조달로 해결해야 한다.
해당 EB는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상환 대상인 회사채 이자율 4.822%, 산업은행 대출 이자율 최대 4.08%에 비해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넷마블의 3분기 누적 금융비용은 1041억원에 달하며 이 중 이자비용이 572억원으로 비중이 컸다. 또한 이번 EB는 만기를 2030년까지로 늘려 상환 부담을 덜었다.
2027년 11월부터는 투자자가 3개월마다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변수가 남아 있다. 하이브 주가가 교환가액 37만 8375원을 밑돌아 주식 교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원금 상환 부담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 다만 최근 코스피와 하이브 주가의 상승 흐름 등을 고려하면 향후 주가가 더 올라 조기상환 요구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이브 지분 활용은 EB에 그치지 않았다. 넷마블은 2024년 하이브 주식 110만주를 처분하면서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해 2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PRS를 통해 계약 기간 동안 주가 상승 시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계약 당시보다 현 시점 하이브의 주가는 13만원 이상 올라 평가이익이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EB, PRS 등 재무전략을 활용하고 있음에도 해결해야 할 단기 부채 규모는 여전히 크다. EB로 상환하는 차입금을 제외하더라도 1조5000억원이 넘는 유동부채를 1년 내에 상환해야 한다.
넷마블은 여전히 하이브 주식 393만주를 보유해 이를 토대로 한 재무전략이 가능하며 하이브 외에도 대규모로 보유한
코웨이(021240),
엔씨소프트(036570) 주식을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웨이에 대한 지분은 25.97%로 넷마블의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지분법손익도 반영된다. 코웨이는 넷마블의 3분기 누적 지분법손익 961억원 중 895억원을 차지하며 연결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분율 6.8%를 보유해 주요 주주다. 다만 넷마블은 이 주식들의 향후 구체적인 활용 계획에 대해 아직 밝힌 바가 없다.
넷마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 건들에 대해서는 저금리 차환 및 부채 절감 방안 등 시의적절한 조달 방안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자금 조달 수단은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최적의 시기에 조달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중”이라고 답변했다.
김준하 기자 jha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