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메디슨, FI 엑스트에 주가 원점…재무 구조까지 '이중고'
매각제한 기간 1개월에 불과해 오버행 부담
신한벤처·키움인베 등 75억원·63억원 회수
상용화 시기 멀다는 평가에 재무 버틸지 관심
공개 2026-01-09 11:22:48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9일 11:2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지난달 12일 코스닥에 입성한 쿼드메디슨(464490)의 주가가 상장 초반 급등 이후 빠르게 힘을 잃고 있다. 의약품 마이크로니들이라는 핵심 기술을 앞세워 상장에 성공했지만, 상장 직후부터 불거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부담과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가 맞물리며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쿼드메디슨은 상장 첫날 공모가(1만5000원) 대비 약 70% 오른 2만4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점차 밀리며 최근에는 다시 공모가 수준인 1만5000원대까지 내려왔다. FI들의 의무보호확약 비중 크지 않아 유통가능 주식 물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오버행으로 주가 하락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백승기 쿼드메디슨 대표(사진=쿼드메디슨)
 
매각제한 기간 1개월…신한벤처·키움인베, 75억원·63억원 회수
 
쿼드메디슨의 유통 가능 물량은 상장 당일 기준 전체 주식의 39.90% 수준이었지만, 상장 한 달 뒤엔 64.94%까지 확대된다. 보호예수 기간이 1개월로 짧게 설정된 FI 지분이 순차적으로 풀리면서 시장에 매도 가능 물량이 대거 유입되는 셈이다.
 
5% 이상 소유주주 가운데 주요 FI는 신한벤처투자와 키움인베스트먼트다. 신한벤처투자는 ‘신한-네오Market-Frontier투자조합2호’를 통해 61만3509주(5.41%)를, 키움증권은 ‘키움뉴히어로1호펀드’ 15만9022주(1.40%), ‘키움뉴히어로2호기술혁신펀드’ 24만1521주(2.13%), ‘키움뉴히어로4호스케일업펀드’ 36만1994주(3.19%), 키움에프앤아이(주) 993주(0.01%), 키움증권(주) 870주(0.01%) 등을 통해 총 1134만1443주(6.74%)를 보유 중이다.
 
이외에도 광동제약, 한림제약 등 주요 전략적투자자(SI)를 제외하면 중소기업은행, NH투자증권, KB증권 등 FI들의 매각제한 기간은 대부분 1개월에 그친다. 총 291만9930주(25.75%)를 보유한 최대주주·특수관계인·임원의 매각제한 기간이 3년으로 묶여 있고, 나머지는 사실상 유통 가능 주식으로 풀리게 된다.
 
이에 대해 쿼드메디슨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의약품 마이크로니들 기술 상용화 가능성에 주목한 주요 투자자들의 지분 매각은 제한적”이라며 오버행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다만 상장 이후 주요 FI들의 엑시트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키움증권은 상장 직후 2만1000원~2만7000원선에서 총 27만4863주를 장내 매도했고, 신한벤처투자도 2만3671원에 31만8056주를 장내 매도하며 수익을 올렸다. 공시된 처분 단가를 기준으로 키움증권은 약 63억원, 신한벤처투자는 약 75억원을 회수했다.
 
특히 이번 달엔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약 300만주가 시장에 유통된다. 쿼드메디슨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의약품 마이크로니들이 상용화되기까지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버행에 따른 주가 하락 압력은 불가피해 보일 것이란 진단이다.
 
 
상용화 시기 멀어…재무 부담 견딜 수 있을까
 
재무구조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분히 뒷받침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기술특례상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의 적자 구조는 불가피해보이지만, 문제는 의약품 마이크로니들 상용화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쿼드메디슨은 2024년 매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연구개발비와 고정비 부담이 큰 구조 탓에 영업적자가 쌓여 부채비율은 170%를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2023년 10억원에서 2024년 93억원으로 10배가량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95억원에서 44억으로, 순손실은 98억원에서 50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이는데 그쳤다.
 
쿼드메디슨이 자체 전망한 본격적인 상업화 시점은 2027년이다. 올해는 적자폭을 줄이고, 내년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실제 의약품 마이크로니들 상용화까지는 복잡한 검증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FI들의 단계적 엑시트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약품 마이크로니들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품목허가를 받은 사례가 전무하다. 미용·화장품에서 쓰이는 의료기기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의료기기법만 적용되지만, 의료기기와 의약품 성격을 동시에 가진 의약품 마이크로니들은 약사법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임상 부담이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주요 의약품 마이크로니들 기업들은 K-미용 의료기기 인기에 편승해 매출을 확보하는 움직임이지만, 쿼드메디슨의 경우 구체적인 공급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중장기적으로는 임상 결과나 가시적인 매출 성과가 필요하고, 단기적으로는 오버행 부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미용 분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이 의약품에서도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