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AI, CB 철회가 부른 경영 위기 도미노
1년 끈 CB 발행 '백지화'…불성실공시 지정 위기
현금곳간 바닥…최대주주 수혈로 급한 불 끄나
공개 2026-01-05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30일 15:2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그래프 데이터베이스 기술 전문 기업 스카이월드와이드(SKAI·옛 비트나인(357880))가 전환사채(CB) 발행 철회로 한국거래소(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받았다. 이번 자금 조달 실패로 회사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현금 유동성 부족과 실적 악화까지 겹치며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스카이월드와이드)
 
SKAI,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테마 편승 시선도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AI는 지난달 18일 300억원 규모의 6회차 CB 발행 철회를 결정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달 24일 '코스닥시장공시규정 제 28조·32조'에 근거, SKAI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했다.
 
SKAI는 지난해 11월 해당 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AI 서버 증설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납입 대상자인 데이비드파이브 등의 납입이 1년 가까이 지연된 끝에 결국 발행 자체가 무산됐다.
 
불성실공시 유형은 6회차 CB 발행 공시번복으로 거래소는 새해 1월20일 내로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지정 예고된 법인이 해당 내용에 대해 이의가 있는 경우 예고받은 날부터 7일 이내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SKAI의 최근 1년 불성실공시법인 부과벌점은 0점이다. SKAI가 최종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경우 당해 부과벌점이 8.0점 이상인 경우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해당 건에 따른 부과벌점 포함 최근 1년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인 경우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 제56조 제1항 제12호에 따라 상정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전형적인 '테마 편승'으로 본다. 지난해 11월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사명을 바꾸는 과정에서 본업과 큰 접점이 없는 AI 마케팅을 신사업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석연찮은 정황은 주가 흐름에서도 포착된다. 지난해 11월18일 CB 발행 결정 공시가 나오기 전 1500원대였던 주가는 별다른 호재 없이 5일 만에 2925원까지 2배 가까이 폭등했다. 이후 납입 대상자인 '데이비드파이브'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과 함께 납입일이 1년이나 밀리면서, 애초에 납입 능력이 없는 페이퍼컴퍼니를 앞세워 주가 부양용 공시를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매출 둔화·적자 확대…펀더멘털 우려 지속
 
자금 조달 실패는 SKAI의 재무 건전성과 신사업 추진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SKAI는 지난해 11월 300억원 규모의 6회차 CB 발행을 통해 AI서버 증설에 속도를 낸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올해 1월엔 인공지능(AI) 광고 제작·마케팅솔루션 제공업 등을 정관 사업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하지만 SKAI의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3억원으로 자금 조달 없이 AI서버 증설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대주주인 디렉터스컴퍼니(9월 말 지분율 14.7%)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SKAI는 지난 10일 디렉터스컴퍼니로부터 144억5933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SKAI는 조달자금을 생성형 AI 영상 광고 제작 기업 스카이인텔리전스 지분 양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스카이인텔리전스의 최대주주도 디렉터스컴퍼니로, 디렉터스컴퍼니가 스카이인텔리전스의 최대주주를 유지하는 상태에서 일부 지분을 SKAI 측에 양도하는 구조다. 
 
본업 부진도 문제다. 회사의 올해 1~9월 매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1% 하락한 114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0억원, 순손실은 62억원이다. 재무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적자가 누적된 끝에 9월 말 기준 결손금은 753억원까지 불어났고, 9월 말 SKAI의 부채비율은 231.7%로 지난해 말 기준치(169.6%) 대비 62.1%포인트(P) 늘어났다. 
 
또 다른 투자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대주주가 변경된 기업이 본업과 큰 접점 없는 신사업 명목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는 향후 회사 재무상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며 “최악의 경우 횡령·배임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회사가 신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B토마토>는 SKAI 측에 전화 연결 시도 후 6회차 CB 발행 철회 배경, 거래소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에 따른 회사 측 대응 방안, AI서버 증설 계획 등을 메일로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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