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스피, 대형 ODM 이탈 리스크 현실화…해외 돌파구 모색
지난해 위탁생산업체 '우리와' 빠져 매 적자 전환
자사 브랜드 개발·동남아 중심 해외시장 공략 추진
공개 2026-01-05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30일 10:1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국내 최초 유기농 펫푸드 상장사인 오에스피(368970)가 대형 위탁생산업체(ODM) 이탈에 올해 3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주요 ODM 거래처인 ANF 6 Free(우리와)가 직접 생산 체제로 전환하며 매출이 감소했고, 비용 구조를 개선하지 못해서다. 다만 회사는 올해 4분기부터 비용 구조를 재정비해 자사 브랜드로 해외 시장에서 턴어라운드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오에스피 자사 브랜드 제품. (사진=오에스피 홈페이지)
 
우리와 빠지고 매출 줄다 3분기 적자전환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에스피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8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238억원 대비 감소한 수치다. 앞서 회사 매출액은 지난해부터 줄었다. 2022년 168억원, 2023년 352억원으로 상승하다 지난해 303억원으로 떨어졌다.
 
올해 3분기에는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3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선 수치다. 실적 악화는 지난해 주요 ODM 거래처인 ‘우리와’가 직접 생산 체제로 전환하면서부터다. 우리와는 대한제분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 900억원대를 기록한 국내 1위 펫푸드 회사다.
 
큰 규모의 ODM 업체가 매출에 잡히지 않자, 매출 볼륨이 줄어든 것은 물론 비용 구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업체가 빠져도 고정비 등 비용을 바로 줄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원가와 판관비가 올해 3분기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 적자 주요인이 됐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동기 매출원가율은 69.07%에서 71.24%, 판관비율은 29.48%에서 35.52%로 뛰었다. 실제 수치는 줄었지만, 매출 규모가 작아지니 차지하는 비율이 늘은 셈이다.
 
오에스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2분기까지는 우리와에서 물건이 나왔는데 3분기 이후부터 거기(우리와)서 생산하는 물량이 빠져 매출 볼륨이 100억원 가까이 빠지다보니 원가율과 판관비율이 크게 올랐다”며 “가동률도 있고 인건비 등 고정비는 당장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환율도 악재...자사브랜드·해외로 모멘텀 노린다
 
원가 측면에서는 내수시장에 불어 닥친 고환율 기조도 악재였다. 유기농 펫푸드를 제조할 때는 사료에 유기원료, 천연향미제가 들어가는데, 이는 모두 미국에서 수입한다. 특히 유기반려견사료는 키로당 2024년 1504원, 올해 3분기 1978원으로 31.52%나 올랐다. 
 
판관비 측면에서는 운반비를 제외하고 모든 항목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운반비는 올해 3분기 5억9547만원으로 지난해 동기(5억6129만원)보다 증가했다.
 
이는 회사가 지난해부터 비용 구조 개선을 위해 고정비를 모두 줄이는 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다만 운반비가 증가한 것은 대형 위탁생산업체(우리와) 부재로 회사가 여러 곳의 위탁생산업체에 물량을 보내고 있어서다. 또한 자사브랜드 ‘인디고’를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다보니 제품이나 물량을 운반하는 상황이 많아진 것도 요인이다.
 
오에스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작년부터 고정비를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사업보고서에 곧바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당초 우리와와 할 때(계약했을 때)는 대량생산이다보니 투입원가를 저렴하게 소모할 수 있었는데, 업체(우리와)가 빠지며 다른 업체가 대체하다보니 거기(우리와)만큼 물량이 나오는 데가 없어 원가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회사는 현재 여러 ODM 업체를 신규로 데려오고 있다. 또한 해외로 고개를 돌려 모멘텀을 모색하는 중이다. 특히 '인디고(INDIGO)'라는 자사브랜드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가 약세한 점을 감안해 해외에 K펫푸드를 알리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반려동물 문화가 외국이 앞서 있다는 인식이 있다보니 국내 펫푸드 시장은 국내 브랜드보다 해외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따라 국내 펫푸드 브랜드는 국내에서 고전 중이고 다수 업체가 경쟁 중이라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며 “이에 오에스피도 자사브랜드를 만들어도 당장은 실적 반등에 적용되기 어렵다보니 해외로 주력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오에스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회사는 홍콩, 태국 등 7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고 내년에는 더 늘릴 예정”이라며 “(당사는) 해외 수출 루트가 다양하다보니 확대가 쉽게 연결돼 있다. 지금은 동남아에 주력 중이며 대만, 홍콩 등에 물건이 많이 나가고 있다. 이렇다보면 국내 비중보다 해외 수출이 더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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