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억 실탄' 장전하는 HB인베스트, AI로 '스케일업'
목표 결성액 넘기며 펀드레이징 능력 입증
AI 기업 투자 초점…관리보수 증가 '기대감'
공개 2025-12-2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4일 16:2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코스닥 상장 벤처캐피탈(VC) HB인베스트먼트(440290)가 대형 인공지능(AI) 펀드 결성에 나선다. 이달 말 1000억원 규모로 1차 결성을 마친 뒤, 새해 3월까지 멀티클로징을 통해 펀드 규모를 1700억원까지 키운다는 구상이다. 고금리와 회수 시장 불확실성으로 펀드 결성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HB인베스트먼트는 이미 목표 결성액을 훌쩍 넘기는 자금을 확약받으며 차별화된 펀드레이징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사진=HB인베스트먼트)
 
새해 3월까지 1700억으로 증액 '기대'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B인베스트는 오는 31일 결성총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에이치비러닝메이트투자조합'을 출범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1450억원을 확정 모집했으며 향후 250억원 추가 모집 계획이다. 내년 3월까지 펀드사이즈를 1700억원 규모로 멀티클로징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주요출자자(앵커LP)는 한국산업은행으로 350억원을 책임진다. ▲국민연금(300억원) ▲농협중앙회(150억원) ▲성장금융 위탁운용 IBK혁신성장펀드(150억원) ▲우정사업본부(100억원) ▲총회연금재단(100억원) ▲KIF투자조합(50억원) ▲NH투자증권(005940)(50억원) ▲IBK캐피탈(20억원) ▲IBK투자증권(10억원) 등도 출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GP커밋(운용사출자금)은 170억원이다. 
 
대표펀드매니저는 박동주 상무다. 밀리의서재(418470), 크래프톤(259960), 애니플러스(310200), 쎄노텍(222420), 바이오플러스(099430) 등을 발굴했다. 핵심운용인력은 황유선 대표, 이승문 상무, 고영훈 이사다. 황유선 대표는 와이팜(332570), 뷰웍스(100120), 에이디테크놀러지, 에이디엠코리아, 에코마케팅(230360), 휴네시온(290270), 휴마시스(205470), 쏠리드(050890), 한국비엔씨(256840), 흥국(010240), HPSP(403870), 아데나소프트웨어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이승문 상무는 달바글로벌(483650), 파킹클라우드, 하우저, 크라우드웍스(355390), 비에스지파트너스,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 등을 발굴했다. 고영훈 이사는 커먼컴퓨터, 자비스(254120)앤빌런즈, 로앤굿, 나이스비즈니스플랫폼, 코어라인소프트(384470) 등에 투자했다. 
 
AI 기업 중점 투자…중장기 실적에도 도움
 
이번 펀드는 AI 기업 투자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HB인베스트는 올해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주관한 코리아IT펀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를 따냈고, 우정사업본부가 주관한 VC 출자사업 GP도 확보했다. 특히 우정사업본부 출자금과 연계해 AI인프라와 AI모델, AI응용서비스, AI전환(AIX) 관련 기업에 출자금(100억원)의 2배인 200억원 이상 투자해야 한다. 단순히 AI 트렌드에 맞춘 투자가 아니라 정책 자금 방향성과 맞물린 전략적 포지셔닝으로 해석된다.
 
펀드 결성에 따라 중장기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VC 특성상 펀드 결성 자체가 당장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운용자산(AUM) 확대는 관리보수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물론 성과보수를 받으려면 기준수익률(IRR) 8%를 넘겨야 한다.
 
HB인베스트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오는 31일 1000억원 규모로 에이치비러닝메이트투자조합을 결성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1450억원 확정 모집 상태로 내년 3월까지 최대 1700억원 규모로 멀티클로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1차 결성하는 1000억 펀드에 대한 관리보수는 3~4년 후 유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HB인베스트에 출자한 바 있는 NH투자증권은 지난 11일 HB인베스트가 AI·소부장·뷰티 등 핵심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고, 회사의 중장기 실적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HB인베스트는 유망 기업에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어도 후속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올해 PE본부를 신설하며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라고 분석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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