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자본비율 우려 해소…리스크 관리 '한 수 앞서'
선제적 자본 확충으로 리스크 털어내
생산 금융 자본 적정성 변수 될 수도
공개 2025-11-27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5일 11:0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선제적 자본 전략으로 리스크를 털어냈다. 자회사 포트폴리오 확충 과정에서 자본비율 하락 우려가 있었으나, 단번에 불식시켰다. 특히 생산적 금융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배경으로도 작용했다.
 
(사진=우리금융지주)
 
선제적 자본 확충 효과 '톡톡'
 
25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올 3분기 자기자본은 37조9470억원이다. 지난해 말 36조9280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특히 직전분기인 6월 말 대비 3%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 확충 덕분이다. 3분기 우리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은 30조5690억원으로 9개월 새 7.2% 증가했다.
 
위험가중자산이 총자본 성장률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자본적정성 지표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3분기 BIS비율은 16.04%다. 지난해 말 15.71% 대비 0.33%p 올랐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은 9월 말 기준 12.92%로 전분기 대비  0.1%p, 지난해 말 대비 약 0.8%p 상승했다. 올해 말 목표치인 12.5%를 훌쩍 넘겼다.
 
특히 우리금융은 올해 말 보통주 자본비율 12.5%를 넘겨 13% 조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따라 연말기준 보통주자본비율 12.5~13%를 달성할 경우 총주주환원율을 35~40%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초 25년 결산재무제표에 대한 이사회를 거쳐 주주총회 결의로 확정한다.
 
지난달 신종자본증권으로 기본자본도 확충했다. 당초 27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면서 우리금융지주의 자기자본은 38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지않는다고 가정한다면 연말 BIS자기자본비율은 0.17%p 상승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이 선제적으로 생산적 금융 실현에 나선 것도 이 덕분이다. 우리금융은 총 80조원을 들여 정부와 발을 맞추기로 했다. 생산적 금융 특성상 기업금융을 늘리고 모험자본을 투입을 확대한다.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할 수밖에 없으나, 이미 자본 적정성 시나리오를 구상해뒀다.
 
우리금융지주는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위험가중자산 등을 줄이고 있다. 특히 생산적 금융을 위해 임대 부동산업과 임대업 비중을 낮추고 제조업 등 신성장 업종 대출은 늘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상반기 총여신 중 제조업이 53조571억원, 부동산업이 45조1548억원이다. 기타 부문을 포함한 여신을 제외한다면 제조업과 부동산업 규모가 가장 컸다.
 
포트폴리오 완성, 안정적 내실 다지기 '집중' 
 
우리금융지주의 자본적정성이 우려를 샀던 이유는 최근 인수합병을 진행한 탓이다.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동양생명까지 품으면서 자본비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는 시선도 다수였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3월 예금보험공사 잔여 지분을 매입·소각하면서 완전 민영화를 이뤘다. 공적자금 굴레를 벗은 우리금융지주는 종합금융사로의 도약을 위해 자회사 포트폴리오 확충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고 증권업에 진출했다. 약 1년 후인 올해 7월에도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하면서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인수합병 두 건을 연달아 진행했음에도 자본에 큰 무리가 없자 저축은행까지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이 거론된다. 매각가는 1조원 안팎으로 위험가중자산을 포함해 비교적 높아 사실상 금융지주 규모 이상이 인수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이미 우리금융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완성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추가적인 자회사 인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자본력을 갖췄으나, 과제는 여전하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의 대출을 부동산업 대신 제조업 등 생산적 금융으로 융자를 내줄 계획이다. 올 상반기 기준 우리은행의 산업별 연체대출 현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제조업이다. 연체액 총 7856억원으로 이 중 제조업이 2188억원으로 가장 많다. 부동산업 연체금액인 1621억원보다도 500억원 가량 큰 규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생산적 금융을 위한 시나리오 상 영향이 크지 않다”라면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통한 주주 가치 증진 노력과 함께 위험 가중자산 자원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미래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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