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모니터
SK이노, 올해 3번째 회사채…단기 자금 확보 '총력'
올해 1.5원 조달 이어 3000억원 추가 자금 확보
2년·3년·5년 물로 나눠…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공개 2025-08-26 17:16:11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6일 17:1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올 들어 세번째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 4월과 이달에만 두 차례에 걸쳐 1조500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다시 회사채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SK온과 SK엔무브 합병을 앞두고 대규모 투자와 차입 상환 수요가 겹치면서 단기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AA(안정적)’로 분류된 만큼 무난한 흥행이 예상된다.
 

(사진=SK이노베이션)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제24회차 무보증사채를 공모 방식으로 3000억원 발행한다. 회차별로 △ 24-1회차 2년물 1000억원 △ 24-2회차 3년물 1300억원 △ 24-3회차 5년물 7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조달로 차입 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고 향후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금 수요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3개월 단위로 이자를 지급하며 만기 시 일시 상환 구조다. 2년물은 2027년9월3일, 3년물은 2028년9월4일, 5년물은 2030년9월4일에 각각 만기가 도래한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차입금 상환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모희망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 4곳(한국자산평가 KIS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이 제시하는 SK이노베이션의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포인트를 가감해 결정된다. 22일 기준 4개사 개별민평 수익률은 2년물 2.747%, 3년물 2.875%, 5년물 3.057%이다.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모두 ‘AA’를 받았다. 동일 등급의 최근 3개월간 발행된 회사채 발행내역은 총 18건이다. 메리츠금융지주, 롯데웰푸드 대부분 공모희망 밴드 이하에서 발행돼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 잇따라 회사채를 발행하며 자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 8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했고, 이달 4일에는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찍었다. 이번 발행까지 포함하면 올 들어 공모시장에서만 최대 2조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의 이러한 움직임은 SK온과 SK엔무브 합병 추진과 맞물려 있다.
 
배터리와 윤활유 사업을 합쳐 시너지를 노리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와 구조조정 비용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기존 차입금 상환 수요까지 겹치면서 회사는 단기 유동성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6%, 차입금의존도는 46.9% 수준이다. 지난해 말 대비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의 규모가 증가했다. 회사는 관련 사업 투자와 배당규모를 유지하는 가운데 업황이 국제유가 및 석유화학 제품의 수급상황 등에 의해 악화될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
 
다만 합병 이후 추가 자금 소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배터리 산업은 고정비와 선제적 투자가 크고, 윤활유 부문 역시 원재료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
 
한편, 27일 수요 예측을 거쳐 청약과 납입은 9월4일 진행된다. 이번 발행의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SK증권(001510), NH투자증권(005940)이 맡았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