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코웨이, 차입 증가에도 우수한 해외 매출 기반 유지
해외 판매 비중 37.7%로 확대…태국 흑자전환 주효
해외 렌탈 확대·배당정책 강화로 현금흐름 제약
올 2분기 순차입금의존도 27.7%·총차입금 1조9730억원
공개 2025-08-26 11:30:41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6일 11:3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코웨이(021240)가 해외 렌탈 사업 성장과 제품 다각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영업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코웨이는 현재 넷마블(251270) 계열사로, 지배적 긴밀성은 낮으나 계열 내 이익창출력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변동과 원재료비 상승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코웨이는 브랜드 경쟁력과 해외 확장세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주환원 확대와 운전자금 부담으로 현금흐름 제약이 커지면서 차입 규모가 확대되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사진=코웨이)
 
2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코웨이의 국내 정수기 렌탈시장 1위의 사업기반과 양호한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AA-/Stable(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코웨이의 올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2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27억원으로 14.9% 늘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2조4338억원, 영업이익은 12.1% 증가한 4540억원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7.4%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국내부문의 경우 높은 누적 계정수를 바탕으로 주력 제품(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의 매출이 견조한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스마트 매트리스, 침상형 안마의자 등 제품 다각화를 통한 매출 성장세가 뒷받침되고 있다. 누적 계정수는 1140만개(국내 736만, 해외 403만)로, 말레이시아 340만 계정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해외부문 매출은 지난해 1조5450억원으로 전체의 35.8%를 차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37.7%로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태국 법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탰다. 국내에서는 정수기·공기청정기 중심의 주력 제품군에 더해 스마트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등 신제품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94.3%(2분기 기준)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총차입금은 1조9730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4809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순차입금의존도는 23.4%에서 27.7%로 상승했다. 총차입금/EBITDA 배율 역시 1.5배로 전년 수준(1.2배)보다 높아졌다.
 
코웨이는 올 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7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의 4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정책이다. 이전 배당정책(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의 40%와 연결 당기순이익의 20% 범위 내에서 연 1회의 기말배당 실시) 대비 약 2배 높은 수준이다.
 
이규희 나신평 연구원은 “회사는 이번 계획을 통해 목표 자본비율을 순차입금/EBIT 2.5배로 설정하고, 순차입금 확대를 통한 주주환원 및 투자 확대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지난해 순차입금/EBIT는 1.6배로, 기업가치 제고계획 이행 과정에서 차입부담 증가가 예상되고 배당 및 자사주 취득 등으로 현금유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올해 상반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714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같은 기간 배당금 지급액은 1891억원으로 전년의 두 배 수준에 달했고 지난 5월에도 자사주 매입이 1100억원 규모로 집행됐다. 영업현금흐름 또한 마이너스(–) 478억원에 그쳤다.
 
2분기 단기성차입금은 1조2232억원으로 보유 현금성자산(2198억원)을 크게 상회한다. 다만 렌탈 매출채권의 높은 회수 가능성을 감안하면 회사의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은 유지될 전망이다. 올 6월 기준 금융리스채권 잔액은 약 4조원으로 총자산의 63.9%를 차지한다.
 
이 연구원은 “매우 우수한 수익성과 잉여현금흐름이 지속되고 배당부담 완화로 순차입금의존도가 15% 이하를 유지할 경우 등급 상향을 검토할 수 있다”며 “반대로 투자 확대와 배당정책으로 차입이 늘어 총차입금/EBITDA 3배를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등급 하향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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