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자회사 지분매각' 카드 만지작…건전성 여전히 '먹구름'
2분기 중 GS이니마 일부 지분 매각 가능성 높아져
GS이니마 실적 매년 급성장…유동성 '구원투수' 역할 맡을 전망
GS건설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전년 대비 대폭 상승
건설사업 수익성 제고도 요원
공개 2024-04-22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7: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GS건설(006360)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알짜 손자회사 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현재 건설업계를 둘러싼 비우호적 경영환경의 영향으로 수익성 제고를 통해 단기간에 재무건전성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GS건설 본사.(사진=뉴시스)
 
급성장 손자회사 매각 나선 GS건설…기업가치 1.6조원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손자회사인 GS이니마의 일부 지분 매각을 계획 중이다. 최근엔 매각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중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GS건설은 지난 2011년 스페인 소재 글로벌 수처리 업체인 이니마를 신사업 일환으로 인수했다. 인수 약 13년이 지난 현재 GS이니마는 스페인, 브라질, 멕시코 등 7개국에서 수처리 사업을 진행하며 수주잔고 11조원에 달하는 대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각국 법인의 실적을 합산한 GS이니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300억원 이상으로 파악된다.
 
GS건설은 지난 2022년 보유 중인 GS이니마 주식 100%를 모두 현물출자해 GS이니마의 모회사 글로벌워터솔루션을 설립했다. 각국의 GS이니마 법인들을 지배하는 한국 법인을 설립해 상장하려는 복안이었다. 당시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코스닥 시장 상장은 무산됐지만, 이로써 GS건설-글로벌워터솔루션-GS이니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글로벌워터솔루션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930억원, 영업이익은 107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매출 4052억원, 영업이익 798억원) 대비 매출은 21.6%, 영업이익은 34.4% 성장했다.
 
2022년 상장 추진 당시 GS이니마의 추정 기업가치는 1조~1조40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현재 회사의 기업가치는 1조6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GS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GS이니마의 지분 매각 여부는 정해진 바가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검단 붕괴사고 여파 악화된 재무건전성…여전히 어려운 건설사업 여건
 
GS건설이 이와 같이 높은 실적을 거두는 손자회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해 급속도로 악화된 재무건전성 영향이 크다. 회사는 지난해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수습을 위해 544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이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12조2991억원) 대비 증가한 13조4366억원을 기록했지만, 554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3879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됐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도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2022년 12월 216.4%에서 지난해 12월 262.5%로 46.1%포인트 증가했고,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28.7%에서 32.2%로 증가했다. 1년 새 총차입금이 4조8684억원에서 5조6963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GS건설은 지난해 기준 매출의 약 76%가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의 수익률을 하락시킨 높은 금리와 원자재 가격 등 ‘원가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부동산 경기도 침체돼 있어 실적 회복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GS건설의 연결 기준 원가율은 2022년 89.5%에서 지난해 98.0%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GS건설의 매출을 3조2000억원, 영업이익을 582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 대비 약 10% 낮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원가율 역시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현장의 수익성이 기존 현장들 대비 약 5%포인트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라면서도 “착공 약 1년 후 실행원가율이 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은 내년 이후 확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GS건설의 실적 회복의 어려움과 재무건전성 악화는 시장에서 제기되는 GS이니마 매각설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어 “GS이니마의 유동화 작업도 올해 2분기 중 구체화할 전망이고, 현재로선 전체 매각보다 지분 매각의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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