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저축은행, 수장 교체 1년…불황에도 몸집 불리기 '성공'
업권 불황 거슬러 여수신 증대
실적과 건전성은 여전히 과제
공개 2024-03-0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7:5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김재홍 IBK저축은행 대표의 취임 1년 성적표가 나왔다.  IBK저축은행이 지난해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3분기까지는 외형 유지에 성공한 모습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영업수익을 증대시켰으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적자를 피하지는 못했다.  
 
IBK저축은행 본사. (사진=IBK저축은행)
 
여·수신 증가로 몸집 불리기
 
지난해 IBK저축은행이 여신과 수신 모두 전년 대비 증가시키면서 총자산을 키웠다. 업계가 건전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신을 중심으로 외형을 줄이고 있는 추이와는 다른 흐름이다.
 
상호저축은행권의 지난해 수신 잔액은 107조1491억원으로, 지난 2022년 120조2384억원에서 10.9% 감소했다. 여신도 비슷한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022년 업권 전체의 여신 잔액은 115조283억원에서 지난해 말 104조936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IBK저축은행은 달랐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IB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조1000억원, 총수신은 1조8669억원, 총여신은 1조5494억원 규모였다. 전년인 2021년 대비 성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연체율 급등으로 업계가 몸살을 앓던 지난해 상반기에도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3분기 IBK저축은행의 총수신은 2조464억원으로, 총수신 1조8119억원, 총여신은 1조5853으로 모두 증가했다. 
 
IBK저축은행의 총자산을 보면 기타자산을 제외한 세 항목에서 늘었다. 지난 2022년 3분기 IBK기업은행의 현금 및 예치금은 169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727억원으로, 대출채권은 1조5269억원에서 1조5325억원으로 늘었다.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은 유가증권이다. IB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자산은 같은 기간 388억원에서 2941억원으로 급증했다.
 
외형이 성장하니 수익도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IBK저축은행의 영업수익은 341억9529만원으로 9개월 누적 1048억4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의 819억2573억원에 비해 28% 불었다. 영업수익을 구성하는 이자수익과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 대출채권 평가 및 매각이익 등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도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IBK저축은행의 이자수익 구성 항목 중 단기매매증권이자는 27억8867만원이다. 만기보유증권이자 규모도 2억8513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두 배 넘는 수익을 거뒀다. 유가증권 평가이익과 처분이익 규모도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IB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은 11억2114만원으로 같은 기간 18.6% 증가했다. 단기매매증권 처분이익과 평가이익 개선효과가 컸다. 단기매매처분이익은 98.4% 늘었고, 단기매매평가이익은 지난해 15억2112만원 새로 발생했다.
 
여신 성장에도 건전성 선방
 
여신 규모 증대에 비해 재무 건전성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대출 포트폴리오가 비교적 안정적인 덕분이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권은 여신 규모를 축소시켰음에도 건전성 악화를 막지 못해 진땀을 흘렸다. 
 
IBK저축은행에서 실행된 대출금을 용도별로 나눠보면 지난해 3분기 기업자금대출이 1조231억원, 가계자금대출이 4642억원, 공공 및 기타자금 대출이 980억원으로 기업대출이 64.5%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체 여신은 1조5853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성공했다.
 
대출 담보비율도 높은 편이다. 전체 여신 중 부동산 등 담보 대출로 실행된 비율이 60.3%로 9461억원에 달하며 보증대출 비율도 21.4%로 신용대출은 18.3%에 불과하다. 담보가 설정돼있는 경우 차주가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더라도 손실 폭을 줄일 수 있다.
 
IBK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 3분기 2.58%에서 4.14%로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그럼에도 업계 평균인 5.61%보다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연체대출비율도 같은 기간 2.75%에서 3.93%로 오르는 데 그쳤다.
 
여수신을 성장시키는 실적을 얻어냈으나 과제도 남았다. 실적개선이다. IBK저축은행도 이자비용 증가로 인한 적자 확대는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3분기 IBK저축은행의 누적 이자비용은 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123억원 대비 442억원 증가했다. 이에 지난 2022년 3분기 당기순이익 180억원에서 적자 전환해 지난해 3분기에는 1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공여 여신 건전성도 해결해야 한다. 지난 2022년 3분기 IBK기업은행의 부동산 공여 연체율은 전체의 2.17%로 154억원 규모였다. 지난해 3분기 연체액은 317억원, 비중도 4.55%로 증가했다.
 
IBK저축은행 관계자는 "IBK저축은행은 2022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신을 증대시키는 등의 노력을 했다"라면서 "유동성 리스크가 해소되고 4분기부터는 건전성 개선을 우선으로 하는 안정적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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