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영상 대표 연임에 '글로벌 AI' 기업 전환 가속화
유·무선통신 매출성장률 둔화에 인공지능(AI)사업으로 전환
AI 분야 전담 4대 사업부 체계화…연구개발(R&D)에 총력
공개 2023-12-08 18: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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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유영상 대표를 연임 시켜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유·무선 통신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지만,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만큼 유 대표는 비통신 분야에서 AI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AI 피라미드 실행을 위해 4대 사업부를 만들고 임원 중 3분의 1을 AI 관련 직무로 뽑는 등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 몇 년 간 AI 관련 연구개발(R&D)을 지속적으로 해온 만큼 내년부터 AI 사업 관련 수익화 전략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SK텔레콤)
 
유·무선 통신 매출 둔화에 AI로 비통신 매출 확대 계획
 
지난 7일 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이사(CEO)를 유임하고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영상 대표는 이번 연임으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변화를 위한 혁신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우선 이번 임원 승진대상자로 총 16명을 선정하면서 3분의 1에 달하는 5명을 AI 직무 관련 임원들로 배치시켰다. 이재준 SKT아메리카(SKTA) 대표, 조현덕 AI커뮤니케이션 담당 겸 서비스개발 담당, 이재신 글로벌 AI 사업개발 담당, 이현우 GS(078930) AI데이터센터(AIDC) 추진 담당 등이다.
 
유 대표가 이처럼 비통신 분야인 AI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전통적인 유·무선 통신 사업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은 통신 3사 중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이미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에서 성장을 바라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무선통신사업 매출은 2021년 12조7185억원에서 2022년 12조942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매출성장률은 2021년 3.44%에서 2022년 1.76%로 줄었다. 올해 3분기 무선통신사업 매출은 9조733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9조6577억원 대비 0.78% 성장하는데 그쳤다.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는 B tv 등 유선통신사업도 마찬가지다. 유선통신사업 매출은 2021년 3조6777억원에서 2022년 3조813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매출성장률은 2021년 6.58%에서 2022년 3.68%로 줄었다. 이어 올해 3분기 유선통신사업 매출은 2조930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 2조8575억원 대비 매출성장률은 2.56%로 감소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오는 2025년까지 비통신 사업 매출 규모를 2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 대표는 △AI인프라 △AIX △AI서비스로 구성된 AI 피라미드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4대 사업부를 만들었다. 사업 부문을 AI서비스사업부, 글로벌·AI테크사업부, T-B 커스터머사업부, T-B 엔터프라이즈사업부 등으로 체계화했다. AI 솔루션을 추진하기 위한 ‘톱 팀(Top Team)'도 신설한다. 
 
유영상 대표는 "2024년은 AI 피라미드 전략의 실행력을 극대화해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가시화 시켜야 하는 매우 중요한 해"라며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는 회사 전략 실행에 가장 효과적인 조직구조를 갖춤과 동시에 글로벌과 AI 역량 및 전문성이 검증된 인재를 중심으로 리더십을 개편하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2025년까지 AI 매출 25조원 달성 위해 연구개발(R&D) 지속
 
유 대표에게 남은 과제는 AI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AI 사업 관련 투자 비중은 향후 5년간 33%로 확대하고, 2022년 17조원이던 AI 분야 매출은 2028년 25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등 AI 인프라를 확보하고, 기존 유무선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전통 사업에는 AI를 접목시켜 전환하는(AIX)를 지원할 방침이다.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에이닷엑스’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수면 관리, 포토프로필 등을 구독 모델로 유료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 몇 년간 인공지능(AI) 관련 연구개발(R&D)을 꾸준히 진행했다.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용자 피해를 막기 위해 보이스피싱/스팸 탐지 AI 기능, 장애인을 위한 AI 자막 생성 및 동기화 기술, AI 반도체향 미디어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용으로만 보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가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연구개발비는 2020년 3640억원에서 2021년 3737억원, 2022년 3743억원으로 꾸준히 늘었지만, 매출액 대비 비중은 2020년 2.26%에서 2021년 2.23%, 2022년 2.16%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연구개발비는 267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653억원보다는 소폭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5%로 동일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AI 관련 조직 개편을 이제 막 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창출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에 더 구체화할 전망”이라며 “연구개발비의 경우 인공지능(AI) 연구 관련 장치와 설비를 갖추기 위해 인프라 투자와 인력 확보를 지난 수년간 해왔기 때문에 갑자기 늘어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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