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조달 속도 냈는데…소니드, 최대주주 경영권 '흔들'
제이와이미래컴퍼니가 담보 제공한 소니드 주식 반대매매 실현…지분율 8.7%까지 하락
자회사 매각에 CB 재매각 등 배터리 사업 전환 위해 자금 조달 속도 내던 중 법적 분쟁 예고
제이와이미래컴퍼니, 3자 배정 유상증자·CB 구매로 소니드 적극 지원…지원 여력 약화 우려
급한 불 끈 제이와이미래컴퍼니, 차입금 빌려 지분율 소폭 회복
공개 2023-07-05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인택 기자] 코스닥 상장사 소니드(060230)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흔들리고 있다. 은행 담보로 걸려있던 최대주주 주식에 대한 반대매매가 일어난 탓이다. 소니드는 신사업 추진을 위해 다방면으로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었고 대주주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지배력 약화로 자금조달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니드는 추진하고 있던 신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푸른저축은행(007330)은 담보권을 실행해 소니드 주식 155만4921주를 장내매도하고, 나머지는 담보주식 처분권을 통해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드 최대주주 제이와이미래컴퍼니(이하 제이와이미래)는 지분 14.48%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푸른저축은행의 반대매매로 지분율이 8.71%까지 하락했다. 푸른저축은행은 소니드 주식 장내매도로 71억원을 회수했다.
 
소니드는 지난해부터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위해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는데, 최대주주의 경영권 및 지배력이 약화되면서 신사업 추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이와이미래는 서둘러 차입을 통해 장외매수로 지분 회복에 나서고 있고, 담보를 제공했던 구봉산업 관계자들을 상대로 민형사 상 고소를 진행하는 등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 위해…자금조달 속도냈던 소니드
 
소니드는 디스플레이 소재 및 NFC안테나 등 전자제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2차전지 재활용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해 자금 조달과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었다.
 
지난 3월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소니드리텍을 인수해 사업부지, 제련 설비 등을 확보했다. 지난 4월 자회사인 에프디스플레이를 279억원에 매각하고 35억원의 차익을 얻었고, 확보한 자금을 통해 배터리팩 솔루션 기업 코뱃을 5월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뱃은 폐배터리의 리유즈 및 리사이클 사업을 위해 KB손해보험과 사고 전기차에서 발생되는 모든 폐배터리를 독점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독점 구매 계약을 완료한 바 있다.
 
올해 들어 2차전지 재활용 수직계열화를 위해 자산 매각과 인수 등으로 광폭 행보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소니드의 재무제표 상 지표는 안정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171.5%이고, 현금성자산 298억원에 단기성차입금은 301억원으로 부담이 적다. 부채비율은 49.6%, 순차입금의존도도 4.3%에 불과하다.
 
소니드의 전략은 전환사채(CB)의 콜옵션 발동과 재매각이었다. 1분기 동안 주가가 상승하면서 제20회와 제21회 CB에 대해 메리츠증권이 전환권을 행사했다.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얻고 소니드는 빚을 탕감함과 동시에 자본을 늘렸다. 그 중 350억원은 만기 전 취득한 후 57억원은 재매각 했다. 실제로 1분기 총차입금은 37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6억원이 줄었고, 주식발행초과금과 자본금이 확대되면서 자본총계는 1122억원으로 353억원 증가했다.
 
제22회 CB는 지난해 2월 썬마리나에게 65억원에 발행했는데, 올해 3월 만기가 오기 전 13억원에 취득한 후 시리얼에 재매각하는 방법도 활용했다. 지난 5월에는 최대주주인 제이와이미래에게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방식으로 자금이 조달됐다. 제이와이미래는 올해 1월 300억원 CB를 취득했을뿐만 아니라, 유상증자를 통해 71억원을 소니드에 지원하면서 동반 성장을 노렸다.
 
 
최대주주 제이와이미래기술컴퍼니, 지분 잃고 법적 분쟁 예고
 
그런데 소니드를 적극 지원했던 제이와이미래에 변수가 생겼다. 제이와이미래기술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제이와이제1호미래기술혁신사모투자합자회사이고, 진양건설이 합자회사의 출자자(LP)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3월 말 진양건설 관계사 구봉산업이 소니드 지분에 대한 담보권을 푸른저축은행에 설정했고, 기존 대출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구봉산업이 빌린 돈은 약 7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구봉산업은 지난 5월 #아우딘퓨처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442만주를 73억원에 인수했고, 푸른저축은행은 소니드 지분 반대매매를 실시해 71억원을 회수했다. 제이와이미래는 구봉산업이 의도적으로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면서 진양건설 대표 등 6인을 업무상 사기, 횡령, 공갈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진양건설 측은 "펀드 출자 당시 소니드를 공동경영하기로 합의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라며 "출자금 상환을 요구했지만 협약서를 썼음에도 이행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진양건설 측도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제이와이미래는 일단 급한 불부터 끄기로 했다. 지난 29일 예스제이로부터 46억5000만원을 빌리고 장외매수를 통해 소니드 지분을 일부 회복했다. 현재 제이와이미래의 소니드 지분율은 11.65%다.
 
다만, 제이와이미래는 제25회 CB 발행액 300억원을 7월28일까지 소니드에 납입해야 한다. 3자 유증 금액 71억원의 납입일은 30일이다. 제이와이미래의 법적분쟁이 불리한 방향으로 흐르면 소니드를 향한 지원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
 
소니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반대매매와 관련해 일정 변경이 있을 수는 있지만 자금 조달에 문제 될 부분은 없다"라며 우려를 일축하고 나섰다. 
 
소니드 측은 신사업 추진에 최대한 차질이 없게끔 한다는 방침이다. 제이와이미래가 경영권을 안정화시킬 수 있도록 도우면서도 2차전지 재활용 사업은 자회사 인수 및 설립을 통해 폐배터리 수집부터 재사용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로 전환할 계획이다.
 
소니드 관계자는 이어 "폭발물 탐지 및 지뢰제거로봇 사업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 매출로 매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캐나다 리사이클리코의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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