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증권사 출자금 80% 차입…2000억 만기 부담
상반기 순익 33% 늘었지만…6월 말 현금성자산 55.4% 감소
보유 보통주 담보·신주 보호예수…2027년 4·7월 1300억 만기
공개 2026-11-03 07:10:00
이 기사는 2026년 11월 02일 18:1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003530)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출자금의 80%를 외부 차입으로 마련했다. 최대주주로서 증권사의 자본 확충을 지원했지만, 운용사 자체의 부채와 이자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회사는 내년 4월부터 돌아오는 차입금 만기에 차환으로 대응할 계획으로, 향후 조달금리와 대출 조건이 자금관리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한화)
 
2019년부터 지분 확대…2500억 추가 출자에 2000억 차입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한화투자증권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5000만주를 2500억원에 취득했다. 이에 따라 보유 보통주는 9886만 7172주에서 1억 4886만 7172주로 늘었다. 출자금은 자기자금 500억원과 하나은행 차입금 2000억원으로 마련했으며, 대출금리는 연 4.58%다.
 
한화자산운용은 증자 참여와 구주 매입을 통해 한화투자증권 지분을 확대해왔다. 2019년 7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1000억원을 출자해 보통주 4210만 5264주를 취득했고, 보통주 기준 지분 19.6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어 2021년 8월에는 한화글로벌에셋·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보유한 보통주 5676만 1908주를 약 3201억원에 매입해 지분율을 46.08%로 높였다.
 
2019년에는 증권사에 신규 자금을 공급했고, 2021년에는 계열사 보유 지분을 사들이며 지배력을 강화했다. 이번에는 다시 증자에 참여해 증권사 자본을 확충했다. 출자금 대부분을 차입으로 충당한 만큼 증권사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운용사 자체의 재무 부담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자산운용의 본업 수익 창출력은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1027억 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4% 늘었다. 영업이익은 326억 7000만원으로 16.2%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03억 6000만원에서 270억 7000만원으로 33.0% 확대됐다.
 
수수료수익은 664억 9000만원에서 900억 9000만원으로 35.5% 증가했다.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가 440억 8000만원에서 610억 4000만원으로 38.5% 늘었고, 투자자문·일임 등에 따른 자산관리수수료도 205억 3000만원에서 250억 1000만원으로 21.8% 증가했다. 펀드 운용과 자산관리 부문이 함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올해 6월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13억 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79억 6000만원보다 55.4% 감소했다. 같은 시점 관계회사 투자지분은 9088억 8000만원으로 총자산의 64.7%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9554억원보다 4.9% 줄었지만,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5%에서 소폭 높아졌다.
 
 
 
보통주 담보·보호예수…1300억 만기에 차환 대응
 
이번 차입에는 기존 한화투자증권 보유 보통주 9886만 7172주가 하나은행 담보로 제공됐다. 새로 취득한 보통주 5000만주는 발행 조건에 따라 1년간 전량 보호예수된다. 증자 후 보유 보통주 가운데 약 66.4%는 담보 제공 대상이고, 나머지 33.6%는 보호예수 대상인 셈이다. 신주는 보호예수 기간 매각이 제한되며, 기존 보통주도 활용 과정에서 담보계약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차입금 만기는 2027년 4월 600억원, 7월 700억원, 10월 700억원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4월과 7월 만기인 1300억원은 전체 차입금의 65%로, 신주 보호예수가 해제되기 전에 상환 시점을 맞는다.
 
장기 지분투자에 만기 1년 이내 자금을 활용하면서 투자 기간과 조달 만기 사이에 차이가 생겼다. 차환으로 상환 시점을 늦출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금리나 담보 조건이 달라지면 이자 부담과 자금 운용 여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금성자산 외에 보유한 금융자산도 살펴볼 부분이다. 올해 6월 말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증권은 1888억 9700만원이며, 이 가운데 ETF는 743억3000만원이다. 영업을 통한 현금 유입과 이들 자산의 현금화 가능성도 향후 만기 대응 여력을 좌우할 수 있다. 실제 현금화 시점과 회수금액은 시장 가격과 자산별 운용 목적 등에 따라 달라진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고유재산 운용과 유동화 계획 등을 고려해 금융기관 차입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차입 후 재무건전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만기 도래 시점에 차환을 통해 상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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