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연쇄효과)②이자도 못 버는 코스닥 42%…금리 오르면 막막
금리 1%p 오르면 손익 15억 감소…변동금리 차입 부담
같은 이자 3억도 충격 제각각…관건은 이익·현금 여력
공개 2026-11-03 07:4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30일 17:5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과 인수·합병(M&A) 시장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은행이 신용도와 담보력을 더 깐깐하게 따지면서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기업들은 사모신용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변동금리 차주는 늘어난 이자비용에 차환 부담까지 짊어지고, 사모펀드(PEF)는 인수금융 비용 상승으로 매도자와의 가격 간극을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IB토마토>는 금리 재상승이 자본시장에 일으킨 변화를 사모신용 시장의 확대, 변동금리 차주의 부실 위험, 인수금융 부담에 따른 M&A 지연·무산 사례를 통해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코스닥 상장기업의 재무 부담에도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대기업보다 은행과 회사채 시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코스닥 기업은 상대적으로 차입 의존도가 높은 데다 변동금리 대출을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다. 이미 영업이익만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10곳 중 4곳을 넘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취약기업을 중심으로 이자비용 증가와 차환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IB토마토>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26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케이엔더블유(105330)와 삼보산업(009620), 대한광통신(010170), 서진시스템(178320), 세동(053060), 도우인시스(484120), 탑머티리얼(360070), 제이오(418550), 그래피(318060), 동일스틸럭스(023790) 등은 변동금리 차입에 따른 이자율 위험을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추가 이자비용을 흡수할 재무체력이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의 '2026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기업 경영실적 분석'에 따르면 이자비용 자료가 확보된 코스닥 상장사 1142곳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은 476곳으로 전체의 41.7%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1곳, 44.7%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코스닥 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금리 변동에 '휘청'…당기순이익에 직격
 
금리 민감도가 가장 크게 나타난 곳은 케이엔더블유다. 올해 6월 말 기준 회사는 산업은행의 반도체 설비투자지원 특별프로그램 등을 통해 금융기관 차입을 이용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변동금리 차입금 금리가 100bp 상승할 경우 당기순이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약 15억원으로 산정됐다.
 
특히 케이엔더블유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약 30억원, 순손실 약 91억원을 기록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도 줄어든 반면 부채는 증가하면서 재무완충력도 약화됐다. 이미 영업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금리가 1%포인트 추가 상승할 경우 기존 손실에 금융비용까지 더해지는 구조다.
 
삼보산업도 금리 상승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말 변동금리 금융부채에서 금융자산을 차감한 순노출액은 약 1102억원이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민감도 분석에서는 금리가 100bp 오르면 손익이 약 11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규모가 약 12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금리 1%포인트 상승에 따른 손익 영향은 영업이익의 약 9% 수준이다.
 
여기에 삼보산업의 현금 보유액은 약 42억원이며, 순차입금이 2000억원을 웃돌고 있어 재무완충력도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부채비율은 1042.4%, 유동비율은 약 74.7%로 단기 유동성 여력도 낮은 편이다.
 
대한광통신은 이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더 크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약 30억원, 순손실은 32억원을 기록했고 금융원가도 33억원에 달했다. 6월 말 유동차입금은 약 748억원이다.
 
변동금리 금융상품의 금리가 100bp 상승할 경우 손익 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약 7억원으로 분석됐다. 단순히 보면 케이엔더블유나 삼보산업보다 금리 민감도는 낮지만 이미 영업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만큼 추가 금융비용을 흡수할 여력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금액 적다고 안심 못해…재무 체력 '관건'
 
절대적인 금액이 작다고 위험도까지 낮은 것은 아니다.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거나, 금리 상승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여력이 부족하다면 부담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세동은 변동금리 차입금의 금리가 100bp 상승할 경우 이자비용이 약 3억 5100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이 30억 7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금리 1%포인트 상승만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의 약 11.4%에 해당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금리가 150bp 오른다고 단순 가정하면 추가 이자비용은 약 5억 2600만원으로 영업이익의 17% 수준까지 확대된다.
 
세동은 수익성도 둔화하고 있어 이자비용에 따른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매출은 10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0.5% 감소했다. 6월 말 부채총계는 1022억원, 자본총계는 432억원으로 부채비율도 236.5%에 달한 반면 현금 보유액은 약 77억원에 그친다.
 
도우인시스와 탑머티리얼은 각각 금리가 100bp 움직일 경우 약 3억원의 이자비용 영향을 받는다. 다만 두 곳은 상황은 다르다. 우선 도우인시스의 경우,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약 1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 이자비용은 영업이익의 약 3% 수준이다. 6월 말 부채총계는 596억원, 자본총계는 1860억원으로 부채비율도 약 32%에 그쳤고, 현금및현금성자산도 약 58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은 존재하지만 현재 수익성과 유동성만 놓고 보면 이를 자체적으로 흡수할 여력은 상대적으로 충분한 편이다.
 
반면 탑머티리얼은 같은 100bp의 금리 변동에도 상황이 다르다. 금리 변동에 따른 민감도는 도우인시스와 비슷하지만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24억원, 순손실 106억원을 기록해 사실상 추가 금융비용을 영업이익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태다. 6월 말 부채총계는 906억원, 자본총계는 991억원으로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71.6%에서 91.5%로 상승했다. 신규 양극재 등 이차전지 사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금리 상승은 기존 차입금뿐 아니라 향후 신규 자금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피도 100bp 상승할 경우 손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1억700만원에 불과하지만, 수익성 문제가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 96억원에 영업손실 69억원, 순손실 64억원을 기록해 추가 금융비용을 영업이익으로 흡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6월 말 부채총계는 162억원, 자본총계는 151억원으로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88.6%에서 107.1%로 높아졌다. 순차입금은 93억원 수준이다.
 
동일스틸럭스도 비슷하다. 금리 100bp 상승에 따른 손익 영향은 약 1억원으로 절대 규모는 작지만, 올해 6월 말 순차입금은 약 368억원, 부채비율은 330.4%에 달했고 유동비율도 35.5%에 그쳤다. 특히 동일스틸럭스는 관계사 대선조선에 약 166억원의 채무보증도 제공하고 있어 우발채무 부담까지 안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손익 영향은 케이엔더블유나 삼보산업보다 작지만 높은 부채비율과 낮은 유동성, 우발채무를 함께 고려하면 추가 금융비용을 흡수할 재무완충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금리 충격은 상승 폭이 커질수록 확대된다. 공시한 100bp 민감도가 금리 변화에 비례한다고 단순 가정하면 케이엔더블유는 50bp 상승 시 약 7억 5000만원, 150bp 상승 시 약 22억 5000만원의 손익 부담이 발생한다. 삼보산업 역시 각각 약 5억 5000만원과 16억 5000만원, 대한광통신은 약 3억 5000만원과 10억 5000만원으로 확대된다.
 
서진시스템도 같은 가정을 적용하면 150bp 상승 시 손익 영향이 1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 세동은 약 5억3000만원, 도우인시스와 탑머티리얼은 각각 4억 5000만원 수준까지 부담이 확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같은 1%포인트의 금리 상승이라도 충격은 기업마다 제각각"이라며 "금리 상승기에 중요한 것은 차입금 규모 자체가 아니라 변동금리 노출액과 이를 감당할 이익·현금과 만기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동금리 차입은 금리 상승이 이자비용에 직접 반영되고, 고정금리 대출이나 회사채 역시 만기가 돌아오는 순간 현재 시장금리로 다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며 "은행이 만기 연장 과정에서 가산금리를 높이거나 원금 일부 상환을 요구하면 기업은 CB·BW나 유상증자 등 다른 자금조달 수단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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