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송혜림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이 5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는
GS(078930)의 대표주관을 맡으며 오랜 자금 조달 파트너 관계를 이어간다. GS그룹 주요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다만 대표주관 참여와 실제 인수물량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회차별 인수 배정에 편차가 큰 데다 NH투자증권의 올해 DCM 상위권 실적 역시 GS뿐 아니라 롯데·
SK(003600)·
한화(000880) 등 대기업집단 발행에 참여한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GS그룹 홈페이지)
GS와 '파트너십' 유지…인수 대금은 줄어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078930)는 지난 2021년 회사채 발행 이후 5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는다.
GS는 오는 13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서며 만기별로 2년물 500억원, 3년물 5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발행 목적은 기존 회사채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차환 목적의 조달이란 설명이다.
대표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005940)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003540)이 참여한다. NH투자증권은 2021년 회사채 발행 때도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1000억원 모집에 3500억원의 주문을 확보해 최종 1500억원으로 증액한 바 있다. 이로써 NH투자증권은 5년 전 자금 조달에 이어 해당 채권의 차환을 위한 발행에서도 대표주관을 맡으며 GS와의 협업을 이어가게 됐다.
NH투자증권은 GS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들과도 회사채 발행을 통해 꾸준히 거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지에스엔텍과
GS(078930)파워, GS에너지의 회사채 발행에 주관사로 참여했다. 지에스엔텍의 9월 수요예측·10월 발행 건을 제외하면 올해 GS그룹 계열사의 모든 공모 회사채 발행에 이름을 올렸다. 세 곳에서의 인수 물량은 총 400만주로 인수 대가는 300억 100만원에 이른다.
다만 총 인수 대가만 살펴보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해는
GS리테일(007070), GS파워 등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참여하며 총 인수 대가는 135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77.8% 감소한 것이다. 아직 올해 남은 3개월간의 공모 건수는 포함되지 않은 총액수다.
다만 이달 중 회사채 발행을 앞둔 지에스엔텍은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지 않으면서 GS를 제외한 빅딜이 없는 한 올해 인수 총액은 전년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 하반기 들어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자 GS그룹의 회사채 발행 건수와 규모도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부담이 커져 회사채 시장의 발행 여건 자체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주로 비우량 회사채 비중이 크게 낮아졌지만 AA급 라인에서도 발행 축소 기조가 이어졌다. GS그룹 계열사 신용등급만 살펴봐도 GS(AA0), GS칼텍스(AA+), GS에너지(AA0), GS리테일(AA0), GS파워(AA0) 등이다.
NH투자증권의 GS 계열사 회사채 주관 인수 대가 총액은 지난 2022년 700억원에서 2023년 2150억원, 2024년 2385억원까지 늘어난 바 있다. 특히 2024년에는 GS칼텍스와 GS리테일, GS파워 등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공모에 잇따라 참여하며 수익을 올렸다. 다만 지난해부터 회사채 주관 참여 기업 수가 줄면서 전체 인수액 규모도 작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NH투자증권은 최근 5년간 일부 계열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GS 계열사의 회사채 주관에 참여했다. 회사채 인수 규모는 발행 물량과 주관사별 배정 비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회사채 발행이 뜸했던 기간에도 기존 고객사의 후속 발행에 꾸준히 참여하는 건 파트너 관계에 있어서 지속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DCM 입지 강화하는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올해 1~9월 동안 KB증권과 DCM 주관 순위 1~2위를 앞다투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월과 3월, 5월, 7월, 9월에 높은 주관 액수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NH투자증권은 GS 외에도 롯데·SK·한화 등 주요 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에 참여하며 대형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인수 대금 전체 규모는 예년보다 줄어들었지만 동일 그룹 내 여러 계열사의 자금 조달을 도맡으며 발행사별 견고한 거래 관계를 쌓아가는 모습이다. GS그룹의 경우 올 한 해 전체 인수 대금 총합의 1% 미만으로 작았으나, 다른 그룹의 경우 비교적 높은 인수 대금를 받으며 전체 순위를 끌어올렸다.
NH투자증권의 회사채 인수 내역을 집계한 결과, SK그룹 계열사의 인수금액은 총 4140억원으로 세 그룹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한화그룹은 약 4108억원, 롯데그룹은 약 279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SK그룹에서는
SK(003600)와
SKC(011790),
SK브로드밴드(033630), SK에코플랜트, SK지오센트릭,
SK네트웍스(001740),
SK리츠(395400) 등 7개사의 회사채 인수에 참여했다. 기업별로 SK브로드밴드가 10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에코플랜트 965억원, SK지오센트릭 650억원 순이었다. 이외에 SK 480억원, SK네트웍스 400억원, SKC 395억원, SK리츠 200억원을 인수했다.
롯데케미칼의 인수금액은 약 917억원으로 그룹 내 가장 많았다. 롯데쇼핑은 약 733억원, 롯데지주는 약 52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롯데칠성음료 250억원, 호텔롯데 125억원, 롯데하이마트 100억원, 롯데웰푸드 80억원, 롯데건설 약 67억원이었다.
회사채는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발행사와의 지속적인 거래 관계가 후속 주관 실적을 확보하는 기반이 된다. 계열사별 자금 조달 일정과 수요에 맞춰 주관에 참여해 온 이력은 향후 그룹 내 추가 수주에 있어서 연결고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측은 <IB토마토>에 "원래 NH투자증권이 DCM 쪽에서 입지가 공고하기도 하고 DCM 부서의 영업력이 강한 게 장기 거래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라면서 "만일 한 계열사와 수월하게 공모를 마치면 동일 그룹 다른 계열사의 주관에도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대형 기업들은 차환 일정 때문에 안정적으로 발행이 이뤄지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