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G엔터, CB 소각 두 달 만에 스톡옵션…주주가치 제고 '무색'
2회차 90억원 규모 CB 소각해 주주가치 제고
최재원 부대표 스톡옵션 행사에 의미 '퇴색'
주가 하락 여파에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 접은 듯
공개 2026-08-21 07:1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9일 17:3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용현 기자] SAMG엔터(419530)의 주주환원 정책이 사내이사의 스톡옵션 행사로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최근 만기 전 취득한 제2회차 전환사채(CB) 90억원어치를 '주주 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소각했으나, 얼마 뒤 사내이사가 스톡옵션을 행사하면서 소각 물량의 절반 가까운 물량이 다시 시장에 풀린 것이다. 이는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더 이상 수익 실현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결정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향후 추가 지분 희석 우려가 없음에도 최근 주가는 성장세 둔화에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사랑의 하츄핑 캐릭터 (사진=SAMG엔터 제공)
 
CB 소각 두 달 뒤 스톡옵션 행사…17만주 신주 발행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AMG엔터는 지난 3월4일 이사회를 열고 2023년 8월 발행한 제2회차 CB 300억원 가운데 남아 있던 90억원어치를 매도청구권(콜옵션) 행사로 취득해 전량 소각했다.
 
해당 CB는 SAMG엔터가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것으로 전환가액은 2만 3923원이다. 발행액 가운데 210억원은 2025년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보통주로 전환됐고, 회사는 남은 90억원에 대해서는 전환 대신 소각을 택했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신주 발행과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부담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당시 회사 역시 '주주 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실천'을 소각 이유로 제시하기도 했다. 전환가액이 당시 시장가격보다 낮아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었지만 잠재적인 희석과 매도물량 부담을 줄이는 쪽을 택한 것이다.
 
 
문제는 CB 소각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별도의 신주 발행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지난 5월27일 사내이사 최재원 부대표가 2021년 12월 부여받은 스톡옵션 16만 9850주를 행사가 5600원에 행사한 것이 대표적이다. 같은 날 회사 전체에서는 스톡옵션 행사에 따라 17만 7850주의 신주가 발행됐다.
 
이는 CB 소각으로 차단했던 잠재 신주 37만 6206주와 비교하면 약 4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CB 전환을 막아 희석 가능성을 줄인 지 두 달 만에 스톡옵션이라는 다른 경로로 신주가 발행되면서 결과적으로 추가적인 지분 희석이 발생한 셈이다.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최 부대표의 회계상 행사이익은 34억 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행사가 5600원과 행사 당시 주가(약 2만 6000원)를 고려하면 수익률은 약 362%에 달한다.
 
또한 발생한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임원 보수에도 반영되면서 SAMG엔터의 상반기 등기이사 보수 총액은 41억 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억 5000만원보다 3.3배 증가했다.
 
추가 지분 희석 가능성 낮지만…성장세 둔화에 주가 급락
 
반면 주주들이 체감하는 주가흐름은 부진했다. SAMG엔터의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은 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711억원보다 5.6% 증가하는 등 2024년 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반면 같은 기간 주가는 크게 조정됐다.
 
올해 1월 3만 9000원대에서 출발한 주가는 2월 4만 5000원대까지 상승했지만 3월 CB 소각을 전후해 2만 9000원대로 밀렸다. 이후 4월 4만 6000원대까지 반등했으나 스톡옵션 행사 시점인 5월부터는 다시 하락해 6월에는 2만원대까지 내려왔다. 52주 최고가 8만6100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기 기준 총주주수익률(TSR) 역시 -40.87%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CB를 소각했으나 목적을 이뤘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향후 추가적인 지분 희석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12월 부여된 스톡옵션은 총 77만8500주로 임원 2명과 다수의 직원에게 배정됐다. 이 가운데 6월 말 기준 미행사 물량은 2만4400주로 발행주식총수 대비 0.24%에 불과하다. 남은 물량도 모두 현직 직원 16명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부대표를 포함한 임원과 퇴직자 보유분은 이미 행사 또는 소진된 상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결과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가 실제 주가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한 가운데 임원에게는 상당한 규모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시선이 엇갈릴 수 있는 대목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SAMG엔터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해당 스톡옵션은 2021년 12월 부여돼 3년 의무보유 후 2024년 12월부터 행사가 가능했고, 그때부터 3개월 단위로 임직원들이 순차적으로 행사해 온 물량”이라며 “최 부대표는 다른 임직원들이 거의 다 행사를 마친 뒤 가장 마지막에 행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락한 총주주수익률(TSR)을 복구할 향후 주주환원 정책에 관해서는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주당순이익(EPS) 개선으로, 매출과 이익을 늘려 기업가치 자체를 높이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며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
 

이용현 팩트는 정확하게, 의미는 선명하게 전달하겠습니다.

관련 종목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