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톤PE·유암코, 구조조정펀드 성과 가시화…'공동 GP' 통했다
회생기업 정상화·회수·재투자…구조혁신 선순환 구축
큐리언트 433억 가치 확보…에어릭스 매각이 최종 변수
공개 2026-08-21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9일 15:0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가 공동으로 운용해 온 1000억원 규모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투자한 주요 기업들의 정상화를 지원한 데 이어 회수 재원을 활용해 후속 투자에 나선 큐리언트(115180)의 경우엔 최근 지분 가치가 크게 뛰면서 최종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유암코가 부실채권(NPL) 투자를 넘어 기업구조조정 투자에서도 성과를 보이면서 민간 사모펀드(PEF)와의 공동 위탁운용사(GP) 전략이 열매를 맺고 있다는 평가다.
 
유암코가 위치한 서울 중구 서소문 정안빌딩 (사진=PGIM 리얼 에스테이트)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와 키스톤PE는 지난 2019년 11월 '유암코키스톤 구조혁신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1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이후 우리공업에 약 70억원, 스타코에 130억원, 티씨티에 277억원, 삼포산업에 120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2020년 에어릭스까지 약 500억원 안팎에 인수했고, 2024년엔 큐리언트에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우리공업·티씨티 등 회생기업에 잇단 자금 수혈 '성공적'
 
우선 조선업 수주 부진으로 2018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우리공업은 펀드에서 받은 약 70억원을 회생채무 변제에 사용하면서 2020년 1월 회생절차를 조기에 끝냈다. 우리공업은 리스크가 해소된 이후 조선업 경기 반등과 대형 조선사 납품 라인을 기반으로 추가 수주 활동을 재개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의 기반이 됐다. 업황에 대한 우려로 시중 은행권의 지원을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기업구조혁신펀드가 회생의 발판을 마련해준 것이다.
 
티씨티도 구조조정 펀드의 덕을 봤다. 해외 투자와 설비투자 부담 등으로 2019년 회생절차에 들어간 티씨티는 캠코의 '세일앤리스백' 등을 통해 일부 회생채무를 정리한 데 이어 유암코·키스톤PE 펀드에서 277억원을 투자받았다. 투자자금으로 채무를 변제하는 변경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서 기업회생절차도 종결됐다. 이후 2021년 바이오스마트에 경영권이 넘어갔고, 티씨머티리얼즈로 사명을 바꾼 뒤 2025년에는 코스닥 시장까지 입성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스타코와 삼포산업 역시 회생 이후 추가 유동성 공급을 바탕으로 사업을 지속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스타코의 경우, 회생 절차를 밟은 후 인수자를 찾는 과정에서 1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를 통해 단기 자금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맞물려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대형 고객사로부터 선박 내장재 수주를 대거 재개하며 매출과 이익을 빠르게 회복했다. 삼포산업도 2017년 회생절차가 종료된 이후 2019년까지 순손실을 이어갔지만, 후속 자금이 공급되면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적인 순이익 흑자를 유지 중이다.
 
 
큐리언트에 75억 투자…2년 만에 433억으로 약 6배 상승
 
대부분의 포트폴리오가 정리되는 가운데 막바지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릴 핵심 자산으로는 큐리언트가 꼽힌다. 유암코·키스톤 펀드는 2024년 7월 큐리언트가 실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당 3227원에 232만4140주를 확보, 약 75억원을 투자했다. 유암코·키스톤 펀드는 투자기간 내 원금을 전액 회수할 경우에는 회수 원금에 한해 약정총액의 30% 범위에서 재투자도 가능하도록 설계돼있어, 일부 재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이후 큐리언트 주가는 최근 2만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지난 2월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이 주주간계약에 따라 유암코키스톤 펀드가 보유한 232만4140주 가운데 30%인 69만7242주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 부분을 제외하면, 현재 남은 주식은 162만6898주다. 해당 주식에 지난 13일 종가 2만4950원을 적용하면 잔여 지분 평가가치는 약 406억원이다.
 
여기에 동구바이오제약으로부터 이미 회수한 26억9000만원을 합하면 회수액과 잔존지분 평가가치를 합친 금액은 약 433억원으로, 최초 투자금 75억원의 약 6배에 달한다. 아직 남은 지분에 대한 최종 엑시트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펀드 만기를 앞두고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카드로 꼽힌다.
 
다만 펀드 자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에어릭스의 경우엔 숫자만 놓고 보면 최종 성과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것이란 전망이다. 2020년 당시 약 500억에 지분 99%를 인수한 이후 시장에서 거론되는 몸값은 500억원대 중반 수준이다. 당초 상장을 통해 회수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매각으로 선회했다. 6년의 보유기간을 감안하면 투자원금 대비 상승폭은 10% 안팎에 그칠 것이란 추정이다.
 
관련 업계에선 포스코에 편중된 매출구조를 다변화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에어릭스는 1976년 포스코의 전신 시절부터 포항·광양제철소의 집진기 유지보수를 도맡아 온 핵심 협력사로, 매출의 약 90%가 포스코로부터 나왔다. 그러나 유암코·키스톤PE에 인수된 이후 철강 라이벌인 현대제철(004020)을 비롯해 SK(003600)온, 코오롱글로벌(003070) 등을 신규 우량 고객사로 유치하면서 매출의 절반가량을 포스코 이외의 고객사로부터 끌어올 수 있었다.
 
결국 이번 펀드는 회생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 정상화와 회수, 다시 후속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조정 투자 사이클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NPL과 기업구조조정 경험이 풍부한 유암코와 민간 PEF인 키스톤PE가 공동 GP로 참여하면서 각자의 강점을 결합한 사례로 꼽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유암코는 국내 은행들이 공동 출자해 사실상 국책성 기관에 가까워 공익이 우선시 된다"며 "적정 수준의 투자수익률만 올려도 성공적이지만, 구조조정 기업 발굴과 채권관리에 경험이 많은 유암코와 민간 사모펀드가 공동 GP로 참여해 기업 정상화부터 회수, 재투자까지 이어져 수익률도 극대화하는 운용 사이클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선 모범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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