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바이오, 현금 5억인데 유동차입금 1020억…유동성 '경고등'
유동자산 98% 재고·채권 묶여 운전자본 부담 가중
매출원가 폭증에 회전율 착시…매출채권 회수도 지연
현금성 자산 5억원에 불과해 유동성 리스크 현실화
공개 2026-08-21 07:2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9일 16:0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종근당바이오(063160)의 운전자본 관리력에 경고등이 켜졌다. 회사 자산과 자본의 상당 부분이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에 과도하게 묶여 있는 상황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외형 성장 정체 국면에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 현금 창출력 둔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진=종근당)
 
유동자산 98%가 운전자본 상태로 묶여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종근당바이오의 재고자산은 9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968억원 대비 약 5.48%(53억원) 감소했지만, 전체 자산 및 자본 규모와 비교하면 과도하게 비대한 상태다.
 
실제 해당 기간 종근당바이오의 유동자산 총액은 1325억원으로, 전체 유동자산 중 69..4%가 재고자산 형태로 묶여있다. 자본총계(1196억원)와 비교하면 재고자산 비중은 76.49%까지 상승한다. 자본의 4분의 3 이상이 아직 시장에서 현금화되지 못한 채 재고자산 형태로 남아 있다는 의미다.
 
재고자산뿐만 아니라 매출채권 관리 부담까지 함께 가중되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올해 상반기 종근당바이오의 매출채권은 378억원으로, 지난해 말(348억원) 대비 8.90%(31억원)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을 합산한 금액은 1293억원으로 전체 유동자산의 97.57%다. 사실상 당장 활용 가능한 유동성 대부분이 운전자본 형태로 묶여있다.
 
수익성도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종근당바이오 매출액은 818억원으로 전년 동기(837억원) 대비 2.33%(20억원) 줄지만, 매출원가는 659억원에서 755억원으로 14.67%(97억원) 급증했다. 매출원가율은 78.6%에서 92.3%로 13.7%p 치솟았고,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 50억원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 67억원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 또한 74억원을 기록했다.
 
 
공장 가동률 낮은 상태 지속
 
더 심각한 대목은 외형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공장 가동률도 일부 낮아졌거나 낮은 상태를 유지하는 점이다. 주력인 항생제 원료의약품(API) 부문은 글로벌 가격 경쟁 심화로 매출 성장이 정체된 데다 원료의약품 생산1팀(34.2%), 건기식 완제 라인(29.1%) 등 일부 공장 가동률 또한 크게 낮다. 회사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보툴리눔 톡신(18억 5000만원)과 건강기능식품 부문(115억 700만원) 등의 상반기 매출 기여도 역시 아직 미미하다.
 
올해 상반기 종근당바이오의 재고자산회전율은 연환산 기준 1.6회로 전년 동기(1.55회) 대비 소폭 올랐다. 표면적인 수치만 보면 재고자산의 현금화 속도가 개선된 것처럼 착시를 일으킨다.
 
운전자본 관리 효율성이 높아진 결과가 아니라, 매출원가 증가에 따른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재고자산회전율 산식(매출원가÷평균재고자산)의 분자인 매출원가가 올 상반기 755억원으로 전년 동기(659억원) 대비 14.7% 급증하면서 지표가 인위적으로 상승한 효과가 발생했다. 실질적인 재고 소진이나 판매 호조가 아닌, 원가율 악화(78.6%→92.3%)가 회전율 수치 착시를 일으킨 것이다.
 
매출채권회전율은 연환산 기준 지난해 상반기 5.05회에서 올 상반기 4.51회로 악화했다. 외형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매출채권 잔액(378억원)이 늘어나면서 거래처 대금 회수 주기가 늘어난 것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현재 종근당바이오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상태다. 올해 상반기 기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억원에 불과한 반면,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차입금은 1020억원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지출된 이자비용 등 금융비용만 33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현금창출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유동성 관리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종근당바이오 측은 <IB토마토>에 "현재 자산매각 등 자산 유동화 계획은 없으며 자금조달 계획도 아직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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