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방산 몸값 1조냐 4조냐…부채 안 보여 밸류 '깜깜이'
사업부별 부채 미공시…방산 지분가치 산정 한계
한화시스템 등 경쟁사는 사업부별 부채 공개
매각 시 주주 판단 위해 세부 정보 필요
공개 2026-08-19 06:2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4일 18:4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풍산(103140)이 방산사업 매각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방산부문의 몸값에 쏠려 있다. 방산사업의 수익성과 자산은 공개돼 있지만 사업부별 부채는 따로 제시되지 않아 실제 지분가치와 예상 매각대금을 가늠하는 데 한계가 있다. 향후 매각 논의가 다시 불거질 경우 일반주주가 거래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방산사업에 귀속되는 부채와 현금흐름 등 보다 구체적인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풍산)
 
전체 부채만 공개…실제 밸류 산정의 한계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풍산은 신동과 방산사업의 매출 등 손익계산서, 자산을 구분해 공개하고 있다. 다만, 공개 정보만 가지고 방산부문의 정확한 지분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채 등 지분 가치 산정에 필수적인 정보는 제한적인 까닭이다. 풍산은 회사 전체 부채를 각 사업부에 배분하지 않고 회사 전체 부채 항목만으로 공개하고 있다. 따라서 사업별 부채와 관련된 정보 역시 경영진에게 보고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각 사업부가 독자적으로 자금을 운용하지 않아 각 사업부에 귀속된 부채를 정확하게 산출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신동사업 부문 자산은 2조 4531억원, 방산사업 부문 자산은 1조 2215억원으로 측정됐다. 수익은 방산 부문이 더 크지만 매출 다수가 신동사업에서 나오는 까닭에 방산사업의 자산이 작다. 이는 공개된 정보만으로 정확한 가치 측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부채 항목은 풍산 방산사업의 정확한 가치 측정을 위한 필수 정보로 꼽힌다. 동종사 한화시스템(272210) 등이 사업부별 자산과 부채 규모를 공개하고 있는 점과 대조적이다. 부채 정보가 없어도 가치 산정은 가능하지만, 실제 거래될 몸값이 얼마인지를 산정하기는 어렵다.
 
대신 풍산은 사업부별 이자비용 정보를 공개한다. 이번 1분기 이자비용은 신동사업 74억원, 방산사업 12억원 수준이며, 공통부문 이자는 8억원 수준이다. 다만, 이자비용만으로 사업부별 차입금 규모를 역산하기는 어렵다. 차입 시점의 금리, 조달 통화, 본사 차원의 자금조달 비용 배분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방산 부문의 이자비용이 적다고 해서 반드시 방산사업이 승계할 부채도 적다고 단정할 수 없다.
 
올해 상반기 풍산이 방산사업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방산사업 가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신동과 방산사업이 혼합된 풍산의 실제 가치가 부채 승계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풍산 전체 수익의 70~80%를 방산사업이 담당한다고 알려지면서 높은 가치가 예상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사업부 매각 등 카브아웃 거래는 미래 현금흐름 추정값에 기반한 기업 가치에서 순차입금을 차감하고, 기타 부채를 뺀 값으로 실제 가치를 산정한다. 풍산의 방산사업처럼 부채성 항목이 무엇인지 등 정보가 제한된 가운데 가치 산정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건 등에서 찾을 수 있다.
 
풍산 방산사업이 실제 매물로 나온다면 인수자는 내부 실사를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내부 자료에 접근할 수 없는 일반주주다. 공개 정보만으로는 방산사업의 기업가치(EV)를 추정할 수 있어도, 부채를 차감한 독립 지분가치와 예상 매각대금은 검증하기 어렵다.
 
 
수면 위로 떠오른 방산사업 밸류
 
방산사업은 풍산의 밸류를 책임지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현재 풍산의 방산사업 매각 철회로 일단락된 상태지만, 승계 문제 등을 고려하면 향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각 추진 당시 풍산의 기업가치가 널뛰기했던 점을 고려하면 일반주주의 지분가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방산사업의 적정 몸값을 둘러싸고 여러 추정값이 나왔다. 방산사업 매각가는 최소 1조원대부터 최대 4조원 가까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 같은 차이는 우선 방산사업의 예상 이익과 적용 배수가 증권사마다 달랐기 때문이다.
 
시장이 풍산의 독립적인 방산 가치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사업부별 부채와 현금흐름 정보를 추가로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방산사업의 영업가치뿐 아니라 주주에게 귀속될 실질적인 지분가치를 확인할 수 있어야 향후 기존 주주들이 방산사업의 적정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IB토마토>는 풍산 측에 각 사업부별 부채성 자산 집계 여부 등을 질문하려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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