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AI헬스케어, 고금리 대여 부메랑…담보주식까지 부실화
비투엔 담보주식 질권 실행에도 회수율 '바닥'
광림 평가손실 45억·케이엔씨글로벌 CB 전액 손상
신사업 투자 여력에도 부담…자금 확보 차질 우려
공개 2026-08-19 07:2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14일 15:4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차AI헬스케어(025620)가 과거 연 10~20%의 고금리로 집행한 대여금이 부실화하면서 자금 회수에 진통을 겪고 있다. 채무자들의 실적 악화와 상장폐지로 연체와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자 담보주식에 대한 질권 실행과 제3자 매각에 나섰지만 실제 현금 회수율은 턱없이 낮은 상황이다. 비투엔에 이어 광림과 케이엔씨글로벌 관련 자산에서도 손실이 이어지면서 재무 부담은 물론 향후 신사업 투자 여력까지 제약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차바이오텍 홈페이지 갈무리)
 
연 10~20% 이자율 대여금 채권, 손상처리 위기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차AI헬스케어는 과거 높은 약정 금리를 노리고 집행한 대여금 채권에서 유동성 부실이 현실화하면서 강제 담보권 행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자금의 직접 회수가 어려워지자 확보한 담보 주식을 자산화해 외부로 매각하는 절차 밟고 있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 하락과 거래 정지 등 악재가 겹치면서 대규모 감액 손실을 떠안게 됐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24년 진행된 비투엔(307870) 관련 금전 대여 거래다. 차AI헬스케어는 당시 '비투엔인수목적제이차'와 '웰츠조합' 등을 대상으로 상당한 규모 자금을 연 10~20% 수준의 높은 이자율로 대여했다. 이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급격히 상실되면서 원리금  정상 수취가 차질을 빚었고, 계약상 EOD 사유가 발생하며 채권 부실화가 본격화다.
 
회사는 채권 확보 차원에서 담보로 제공받았던 비투엔 보통주에 대해 질권 실행에 착수했다. 해당 조치에 포함된 비투엔 보통주는 100만주, 182만주, 218만주 등 총 500만주다. 해당 주식을 기존 대여금 채권 항목에서 제외하고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계정 재분류를 단행했다.
 
담보 주식 확보가 원활한 현금 유동성 확보로 이어지지 못했다. 비투엔의 실적 악화와 주가 급락으로 인해 확보한 주식의 공정가치가 형편없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차AI헬스케어는 담보 주식을 현금화하기 위해 지난 3~4월에 제3자와 주식 양도 계약을 체결하고 매각을 진행했지만, 일부 자금만 회수하는 데 그쳤다. 고위험 대여금이 대규모 평가손실과 매각 손실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차AI헬스케어 측은 <IB토마토>에 "질권 실행을 통해 취득한 주식에 대해 양도 계약 등을 통한 회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회수 내역은 계약 조건상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비투엔 이어 광림·케이엔씨글로벌 주식 '부실화' 위기
 
더 큰 문제는 비투엔 관련 자산 외에도 차AI헬스케어가 보유한 유가증권 전반에서 부실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광림의 경우 최초 취득가액이 225억원에 달했지만, 상장폐지 등 악재로 누적 평가손실만 33억원을 넘어섰다. 계속된 기업가치 훼손으로 장부가액 상당 부분이 깎여 나가며 대규모 감액이 반영됐다.
 
상장폐지와 함께 재무 상태 악화에 빠진 케이엔씨글로벌 전환사채(CB) 상태는 더욱 심각하다. 차AI헬스케어가 취득했던 9억원 규모의 케이엔씨글로벌 CB는 발행사 상환능력 부재 및 회수 불가능 판정에 따라 전액 평가손실 처리됐다. 결과적으로 해당 CB의 장부가액은 '0원'으로 전락하며 투자 원금 전체를 날렸다.
 
이에 대해 차AI헬스케어 측은 <IB토마토>에 "당사는 잔여 대여금 채권에 대해 법적조치 등 필요한 회수 절차를 적극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차AI헬스케어가 본업인 헬스케어 및 AI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보다는 단기 고리 이자 수익이나 시세차익을 노리고 위험도가 극도로 높은 한계기업 금융거래에 무리하게 뛰어든 점을 지적한다. 대출 실행 당시 채무자의 자금조달 구조나 담보물의 건전성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과 리스크 관리가 미흡했다는 평가다.
 
향후 추가적인 손상 자산을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나온다. 잔여 대여금과 미회수 유가증권의 추가 가치 하락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실제 현금 회수 성과가 재무리스크 해소라는 과제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차AI헬스케어 측은 <IB토마토>에 "당사는 보유 중인 손상 자산에 대해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시행고 있다"면서 "회수 가능성이 있는 자산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자금 회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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