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금융서비스, 모회사 의존도 81%에 IPO 제동 걸리나
중복상장 원칙 금지에 IPO 불확실성 확대
한화생명 의존도 높아 독립성 입증 과제
공개 2026-07-1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07일 18:4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중복상장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면서 한화생명(088350)의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서는 특례심사 기준을 따로 두고 있는데, 영업·경영 독립성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 영업조직에서 비롯된 만큼 모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상장을 하려면 매출 의존도 관련 예외적인 독립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사진=한화생명)
 
원칙적 금지에 예외만 허용…오랫동안 준비한 GA 1위 한화생명금융서비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대칭적 중복상장을 엄격히 금지하는 내용의 규정과 가이드라인이 새롭게 마련됐다. 모회사 이사회에 주주충실 5대 의무를 부과하고, 중복상장 맞춤형 심사 기준을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중복상장에 해당하는 경우 일반 상장 기준뿐만 아니라 추가로 적용해야 하는 특례심사 기준이 있으며, 자회사의 영업·경영 독립성과 모회사 투자자 보호가 주요 사항이다. 규율 범위는 모회사가 상장된 가운데, 실질적인 지배 관계에 있거나 사실상 경제적 동일체인 비상장회사를 상장하는 경우에 적용된다.
 
보험업계서는 한화생명의 자회사(지분율 100%)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오랫동안 상장을 준비해 왔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 2021년 한화생명이 보험모집(설계사) 부문을 물적분할로 따로 떼어내 설립한 곳이다.
 
지난 2023년 1월 한화피플라이프(구 피플라이프) 인수에서 이어 2025년 7월 IFC그룹 인수로 외형을 키웠으며, 올 1분기 기준 설계사 규모가 3만7646명에 달한다. GA 업계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3조원을 돌파했으며, 총자산도 2조4175억원까지 커졌다. 설립 초기에는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2023년부터 흑자 전환하면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는 순이익으로 1403억원을 거뒀다.
 
GA 업계서는 설계사 규모 기준 2위인 인카금융서비스(211050)와 7위인 에이플러스에셋(244920)이 이미 상장을 한 바 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코스닥에, 에이플러스에셋은 코스피에 이름을 올렸다.
 
보험업계는 특히 새 회계기준인 IFRS17으로 바뀐 2023년 이후부터 신계약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 조직인 GA 위상이 크게 제고됐다. 원수 보험사의 주력 영업 채널로서 전략적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고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 2021년 출범 때부터 상장을 통한 자본확충과 미래 성장을 하나의 목표로 제시해 왔다. 2023년 재무적투자자(FI)인 한국투자어슈어런스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때는 2026년 9월까지 상장을 추진하기로 약정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해당 지분율(11.11%)을 다시 매입하면서 일단락됐다. 현재는 상장 향방이 애매해진 상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상장 추진과 관련 <IB토마토>에 "현재 단계에서는 검토하는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화생명과 영업적 상호 의존도 높아…독립성 문제
 
이번에 한국거래소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상장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중복상장 특례심사 기준에서 강조하는 영업·경영 독립성은 자회사의 주된 영업이 모회사에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경영사항 의사결정이 모회사로부터 이뤄진다면 독립성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것으로 본다.
 
구체적으로 영업 독립성은 주요 제품과 서비스, 관련 시장과 매출처, 사업모델 동일성, 공급망 내 역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특히 자회사 매출 또는 매입의 50% 이상이 모회사로부터 발생하는 경우 독립성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에서 분할된 만큼 영업에서 모회사나 계열사와의 관계가 매우 밀접해 독립성이 떨어진다. 지난해 연결 기준 월납 초회보험료(2173억원) 구성과 비중을 살펴보면 한화생명이 81.6%, 한화손해보험(000370)이 3.6%, 나머지 기타가 14.8%로 나온다.
 
사실상 영업수익의 전부를 차지하는 수수료수익(지난해 기준 3조288억원)에서도 한화생명 비중이 81.0%(2조4520억원)를 차지하며, 한화손해보험은 3.2%(970억원)를 나타낸다. 한화생명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사실상 캡티브(Captive) GA에 가까운데, 이는 안정적인 수수료를 거두는 데는 효과적이다. 한화생명의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와 최상위권 시장 지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상장 과정에서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향후 상장을 추진한다면 예외적인 독립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매출 의존도가 높더라도 산업구조상 수직계열화가 불가피하거나 그룹 내 거래를 통해 원가 절감, 공급안정성 등 영업 효율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독립성이 인정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제반적인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라며 "매출 비중이 50%를 넘으면 원칙적으로는 독립성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겠지만 그 50% 기준을 아무런 조건도 고려하지 않고 보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하려는 회사 측에서 예외 부분을 요청하면 검토해보게 될 것"이라며 "정성적인 부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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