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정공시는 기업이 신규 사업을 추진하거나 신시장을 개척하고, 신기술 개발이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회사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계획을 외부에 공개할 때 활용된다. 정보의 동시 공개를 위해서다. 이름 그대로 장래 계획인 만큼 이미 확정된 계약이나 투자 집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중요성과 구체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상장사의 장래 계획사항을 엿볼 수 있는 공시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KT 사옥 (사진=KT)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030200)는 'KT 중기 성장 전략'을 장래계획 사항으로 공시했다. 목적은 'AX Platform Company 도약', 세부 내용으로는 통신 경쟁력 강화, 정보보안 및 IT 분야 제로 트러스트 기반 체계 구축, 네트워크 품질 개선, AX 인프라 확대 등을 담았다.
우선 공정공시 제도 핵심은 정보의 동시 제공이다. 상장사가 투자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기관투자자, 애널리스트, 언론 등 특정 대상에게 먼저 제공하면 일반 투자자는 정보 접근에서 불리해진다. 이 때문에 공정공시 대상 정보가 선별적으로 제공될 경우 회사는 그 내용을 한국거래소에 신고해야 한다.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정공시는 단순한 홍보자료와 다르다.
한국IR협의회 기준에 따르면 장래 사업계획 또는 경영계획은 회사 전체의 영업활동과 기업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향후 3년 이내의 계획을 말한다. 이때 회사는 계획의 목적, 추진 일정, 예상 투자금액, 예상 효과를 구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공시 대상이 되는 유형은 신규사업 추진, 신시장 개척, 주된 업종 변경, 회사조직 변경, 신제품 개발·생산, 신기술 개발, 국내외 법인과의 전략적 제휴, 기존사업 변경 등이다. 예를 들어 ‘AI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선언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사업을, 언제까지, 얼마를 투자해 추진할 것인지가 드러나야 한다. 계획이 실현됐을 때 매출이나 이익에 미칠 효과도 투자자가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제시돼야 한다.
이 기준은 홍보성 공시 남발을 막기 위한 장치다.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거나, 추진 근거가 부족하거나, 예상 효과가 막연한 경우에는 투자자에게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정공시는 회사 미래 전략을 보여주는 통로인 동시에 중요성과 구체성을 충족해야 한다.
기간도 중요하다. 향후 3년 이내 계획은 공정공시 의무사항에 해당하지만, 3년을 초과하는 중장기 계획은 의무사항은 아니다. 다만 중요성 요건과 구체성 요건을 갖췄다면 회사가 자율적으로 공정공시할 수 있다. 또 장래사업계획으로 발표한 내용이 수정될 경우 즉시 정정공시해야 하며, 공정공시 내용과 실제치가 크게 달라지거나 번복되면 불성실공시로 지정될 수 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KT 공시도 이 기준으로 볼 수 있다. KT는 'KT 중기 성장 전략'을 장래계획 사항으로 제시하고, 목적을 'AX Platform Company 도약'으로 기재했다. 또 3년간 정보보안·IT 구축 4조원, 네트워크 인프라 8조원, 향후 5년간 AX 인프라 6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다만 투자금액은 자본적 지출과 운영비용 등을 합산한 금액이며, 향후 시장 상황과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다시 말해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정공시는 기업의 미래 방향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공시인 셈이다. 투자자는 공시된 목표와 투자금액만 볼 것이 아니라, 해당 계획이 얼마나 구체적인지, 실적에 미칠 효과가 제시됐는지, 이후 정정공시나 별도 투자 공시가 나오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